124년 역사 보스턴 마라톤, 올해 코로나19로 취소

가을로 한 차례 미뤘다 결국 취소, 코로나19 종식 예상 불가능

미국 보스턴 시민들이 지난 4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 주 의사당 주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자택 대피 권고와 공공장소 마스크 착용 의무화 법안 철폐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124년 역사의 보스턴 마라톤 대회도 멈춰 세웠다. 보스턴육상연맹은 28일(현지시간) "오는 9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취소한다"고 밝히며 "스태프와 참여자, 자원봉사자, 지지자들뿐 아니라 커뮤니티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보스턴 마라톤은 당초 지난달 2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오는 9월로 연기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종식 일정이 불분명하다는 판단 아래 보스턴육상연맹은 결국 대회 취소를 결정해야 했다.

보스턴 마라톤이 취소된 것은 124년 역사상 처음이다. 이 마라톤에는 세계 정상급 마라톤 선수 외에도 3만 명 가량의 일반인도 참여한다. 보스턴육상연맹은 대회를 취소하는 대신 참가자가 각각 42.195㎞를 완주하고 인증을 하면 완주 메달을 발급하는 온라인 이벤트를 주최키로 했다.

마티 월시 보스턴 시장은 아마추어 참가자를 제외하고 대회를 치르는 방안에 대해 "보스턴 마라톤은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올해를 건너뛰는 보스턴 마라톤은 내년 4월19일에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