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통 갈증 풀자"…스터디, 소모임 '기지개'

코로나로 장기간 온라인 교류…공채 준비·취미 공유 한계 느껴
온라인으로 진행해왔던 독서모임도 기지개 켜

지난 3월 26일
지난 3월 26일 '헌법읽는청년모임' 회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할 수 없어 화상통화로 책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 모임은 오는 6월부터 오프라인 책 모임을 재개할 계획이다. 헌법읽는청년모임 제공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각종 스터디 모임과 독서모임 등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순차적 등교 수업 등 코로나19에 대한 대처가 생활 속 방역으로 전환되면서 이들 역시 소통의 갈증을 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황은혜(27) 씨는 이달 초부터 스터디 모임이 재개되면서 다시 나가고 있다. 스터디원들 사이에서 '5, 6월 공채를 앞두고 만나서 필기시험과 면접을 준비하자'는 의견이 나와서다.

황 씨는 "코로나19 탓에 3, 4월까지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로 공부 시간만 서로 인증해왔다"며 "미뤄졌던 공채가 뜨고 있어 일주일에 두 번 스터디룸에 모여 마스크를 쓰고 문제풀이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함께 자기 계발을 하거나 취미를 공유하는 모임도 고개를 들고 있다. 퇴근한 뒤 매일 카페에 모여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직장인 스터디'에 참여해왔던 A(33) 씨는 "2월 말 이후 모임이 흐지부지돼 스터디원 일부가 나갔다"며 "5월 중순부터는 남은 사람들끼리라도 모여 어학 등 각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한 취미 공유 어플에서 참여자를 모아 운동 소모임을 꾸렸던 류경무(27) 씨는 "지난 2월 운동 소모임을 만들었지만, 하필 그때 대구지역에 코로나19가 터졌다"며 "상황이 다소 안정된 것 같아 회원들과 함께 마스크를 쓰고 신천둔치 근처에서 가볍게 몸을 풀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독서모임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미나 '헌법읽는청년모임' 운영자는 "3, 4월에는 직접 만나 책을 읽는 모임을 진행하기 어려워 화상통화로 모임을 했다"며 "6월부터 오프라인 책 모임을 재개하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조심스럽게 운영하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3주에 한 번씩 독서모임을 진행해왔던 '혜윰'도 2월 말 중단됐던 책 모임을 지난 20일 다시 시작했다. 여선아 '혜윰' 운영자는 "이달 초 한 차례 온라인으로 책 모임을 진행했지만, 모여서 하는 것과 달리 한계가 많았다"며 "혼자 책을 읽을 때보다 함께 하는 것이 집중이 잘 된다는 회원이 많아 조심스럽게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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