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마스크, 소형 1장 주시면 대형 5장 드릴게요"

브랜드·크기·색상 등 따져가며 필요한 마스크와 맞교환
선호도 높은 아동용 마스크 1장, 성인용 5장과 교환도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29일 오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초여름 날씨를 보인 지난 29일 오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동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한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마스크 교환 게시글. 온라인 캡처
한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마스크 교환 게시글. 온라인 캡처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마스크를 서로 교환하는 문화가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회원수가 23만 명이 넘는 대구지역의 한 커뮤니티는 지난 30일 하루에만 마스크 교환 관련 글이 250개 가량 올라왔다. 대부분 자신이 갖고 있는 마스크와 원하는 마스크를 물물교환하자는 내용이었다.

회원들은 보유 중인 마스크와 구하고자 하는 마스크의 브랜드, 사이즈, 색상을 각각 기재한 뒤 댓글이나 쪽지, 채팅 등으로 만날 곳과 연락처를 주고받아 마스크를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교환 대상의 대부분은 소형 마스크. 약국에서 주로 성인용 대형마스크를 판매하다보니, 어린 자녀에게 맞는 사이즈와 색상의 마스크를 구할 수 있는 온라인 카페로 몰리고 있는 것.

학부모 A(40‧수성구 만촌동) 씨는 "아이가 등교 수업을 시작하고 여분의 마스크까지 챙겨보내야 해서, 집에 있을 때보다 마스크가 소진되는 속도가 빨라졌다"고 말했다.

한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마스크 교환 게시글. 온라인 캡처
한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마스크 교환 게시글. 온라인 캡처

이렇다보니 소형 마스크는 이미 성인용 마스크보다 몸값이 높게 매겨지고 있다.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아동용 유색 마스크 한 장이 성인용 마스크 5장과 교환되기도 한다.

B(40‧달서구 용산동) 씨는 "적절한 교환 비율을 문의하는 글도 많이 올라온다"며 "특히 아이들이 선호하는 분홍색, 노란색 소형마스크는 교환비율에 있어 거의 '프리패스'급이다. 한 장으로 어떤 마스크든 구할 수 있다"고 했다.

마스크 교환을 통해 특정 브랜드의 마스크만을 구하고 있다는 C(37‧남구 대명동) 씨는 "날씨가 덥고 습해지면서 아이들에게 편한 마스크를 주고싶은 마음에 마스크 교환글을 올리기 시작했다"며 "교환 과정이 번거롭지만, 찾던 마스크를 구하고는 매우 만족해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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