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합택시 설립 취소" 경산 택시운수 노동자 고공농성

농성 노동자 "실질적인 양수·양도됐으므로 고용승계 마땅"
조합택시 "경산시장 앞으로 고용승계 확약서 쓰라고 하는 등 수용 불가"

경산의 택시운수 노동자가 1일 오전 4시부터 지상 24m 높이의 경산실내체육관 네거리 조명탑에서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 설립 허가 취소 등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 박상태 씨가 1일 오전 4시부터 지상 24m 높이의 경산실내체육관 네거리 조명탑에서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 설립 허가 취소 등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제공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 박상태 씨가 1일 오전 4시부터 지상 24m 높이의 경산실내체육관 네거리 조명탑에서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 설립 허가 취소 등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제공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택시지부 대구·경북지회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분회 조합원 박상태(57) 노동자는 이날 "지난달 설립허가를 받은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이하 조합택시)가 법인택시인 경산교통㈜의 대표이사와 관리자, 조합원,시설물,택시영업권 등이 실질적으로 그대로 양수·양도됐음에도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조합원 30명은 고용승계가 되지 않고 집단 해고돼 생존권을 보장받기 위해 고공 농성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 조합원 박상태 씨가 1일 오전 4시부터 지상 24m 높이의 경산실내체육관 네거리 조명탑에서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 설립 허가 취소 등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 김진만기자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 조합원 박상태 씨가 1일 오전 4시부터 지상 24m 높이의 경산실내체육관 네거리 조명탑에서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 설립 허가 취소 등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 김진만기자

박 씨는 "경산교통㈜에서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로 법인만 바꾸었고 이 과정에서 엉터리 협동조합설립 등 불법적 행각은 오로지 우리 30명의 조합원들을 쫓아내기 위한 비인간적. 반노동적 만행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산시청에 ▷경산교통 자본을 대출해 위장 출자로 설립된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의 설립허가 취소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에 대한 즉각 처벌 및 택시면허권 취소 ▷경산교통이 운영하는 장애인 콜 운영권 환수 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조명탑 고공 농성장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조합원 등 150여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조합택시의 양도 양수 신고수리 취소 등 설립 허가를 취소하라고 요구한 후 도보로 고공농성장 앞까지 이동해 지지 집회를 열었다.

이에 대해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 관계자는 "조합택시 설립 허가를 받으면서 경산교통㈜ 소속 운수종사자 중 사직서를 쓰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한 사람에게는 고용승계를 해주고 있다"면서 "일부 운수종사자들이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서 경산시장 앞으로 고용승계 확약서를 쓰라고 하는 등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내걸고 있어 이를 수용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산시 관계자는 "지난달 경산시민협동조합택시 설립 허가를 해주면서 5월 29일까지 경산교통㈜ 운수종사자들의 고용승계를 조건부로 허가한 만큼 조합택시 측에서 이를 이행하지 않아 허가 취소를 위한 청문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산교통㈜은 지난달 운수종사자 115명 가운데 97명의 찬성으로 소액주주제의 조합택시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조합택시는 사직서를 내지 않은 민주노총 노조원들을 제외하고 지난달 19일부터 100대의 택시를 운행을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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