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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단산모노레일, 잇단 안전사고…"운행중단 검토"

지지대 파손, 지반 침하 등 문제 발생해

문경 모노레일 승강장. 매일신문DB
문경 모노레일 승강장. 매일신문DB

개장 한 달도 되지 않아 안전사고가 잇따른 경북 문경시 단산모노레일에 대한 근본적인 보수공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문경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운행에 들어간 단산모노레일은 문경 고요리 일원에 예산 100억원을 투입, 국내 최장인 왕복 3.6㎞ 길이로 조성됐다. 하부승강장에서 정상까지 35분가량 소요되며 8인승 모노레일 10대가 운행한다. 특히 최대 경사 42°의 능선을 올라 짜릿한 스릴감과 경치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개장 이후 모노레일이 오르막에서 뒤로 밀리거나 멈추는 등 각종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용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는 긴급 안전점검을 이유로 운행을 중단하고 탑승객, 예약자에게 환불해줬다. 모노레일 지지대가 고정되지 않아 침하 현상이 발생했고, 모노레일 지지대와 톱니바퀴 등 용접 부분에도 균열이 발견됐다.

갑작스러운 운행 중단으로 이용객들은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이곳 이용객은 평일 300여 명, 주말 500여 명으로 집계된다. 이 가운데 70% 정도가 서울·대구 등 외지인들이라 갑작스러운 취소로 휴가를 망친 이용객들의 불만이 컸다.

문경 단산 모노레일 운행 모습. 매일신문DB
문경 단산 모노레일 운행 모습. 매일신문DB

단산모노레일은 지난달 30일 정상운행을 재개했으나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다. 모노레일을 하부승강장 관제실에서 무선통신으로 통제하지만 산악지형 특성상 일부 지형에서 신호가 약해져 제어가 안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개장 당시 시험운영에서도 모노레일이 정지했다가 뒤로 밀리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경시와 문경관광진흥공단은 이같은 문제 개선을 위해 면사무소 직원과 산하 기관 직원을 모노레일에 직접 탑승시켜 운행 중단 시 수동 조작하도록 하고 있지만 근본적 대책은 마련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용객들은 "대형 사고 예방을 위해 선로 전반과 운행상황 등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문경시 관계자는 "정기휴무일인 1일 전문업체로부터 안전점검을 받았다. 전반적인 진단 상황에 따라 운행재개 여부를 정할 예정"이라며 "이용객들이 불안해하지 않는 시설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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