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가 악화 일로로 치달으며 일부 경찰관이 시위에 동참했으며 국제적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 주도 세력을 '극우 좌파'로 몰아붙이며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시위는 휴일을 맞아 미국 140개 도시로 번졌다.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과 폭력 시위가 엿새째 이어졌고, 총격 사건까지 잇따르며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숨졌다. 체포된 시위대는 계속 늘어 2천500명에 이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주 방위군을 소집한 지역도 수도 워싱턴D.C.를 비롯해 15개 주(州)로 늘었다. 전국 시위 현장에 투입된 군 병력은 모두 5천명이며, 2천명이 추가로 배치될 수 있다고 방위군은 밝혔다. 시위 격화로 미국 전역이 무법천지 상황이 되자 워싱턴D.C. 등 40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국의 많은 지방 행정당국이 동시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백악관 인근의 연방정부 건물인 보훈처가 시위대에 의해 손상됐고, 산산조각이 난 유리창 파편이 인도를 뒤덮었다. 시위대는 건물 벽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담은 낙서도 휘갈겼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한 약탈과 방화는 서부로도 번졌다. 시위대는 고급상점이 밀집한 LA 멜로즈·페어팩스 애비뉴와 베벌리 힐스 일대 상가를 약탈하고 불을 질렀다. 남북전쟁 당시 옛 남부연합 수도였던 버지니아 리치먼드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는 시위대가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해온 남부연합 기념 동상 등을 훼손했다.
시위에는 경찰관이 동참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31일(현지시간) 뉴욕 퀸스에서 열린 시위 때 뉴욕경찰(NYPD) 소속 경찰관들이 시위대와 함께 한쪽 무릎을 꿇고 플로이드를 추모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시위는 국제적으로 확산해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중심가인 트래펄가 광장에 수천 명이 결집해 미국 시위대에 지지를 보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트래펄가 광장에 모인 이들은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하며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구호를 외쳤고, '얼마나 더 죽어야 하느냐?'는 현수막을 흔들기도 했다. 또 독일과 덴마크에서도 미국 대사관 주변에 시위대가 모여들어 수백명이 모여 '플로이드에게 정의를', '다음은 누구인가', 등의 항의 포스터를 높이 들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과 관련,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시위 주도 세력을 '극우 좌파'로 몰아붙이며 미국은 "안티파(극좌파)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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