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통합당 여성의원 "이용수 할머니 2차가해 중단하라"(전문)

2일 성명서 통해 "여야함께 나서 문제 해결하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을 방문해 활동가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1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을 방문해 활동가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여성의원들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통합당 여성의원들은 2일 성명서를 내고 "온·오프라인으로 퍼지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반인륜적인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할머니는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정의연 전 이사장을 상대로 용기를 내어 문제 제기를 했다. 돌아온 것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인신공격성, 혐오성 표현들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가해진 노골적이고 공격적인 비난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할머니의 지난달 25일 2차 기자회견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짜 위안부', '진짜 치매인가' 등 할머니를 향한 원색적인 인신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통합당 여성의원들은 "이 할머니의 외침은 여성과 인류 보편의 문제인 만큼, 그 누구도 이 일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 할머니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공격으로 이번 비리를 절대 감추거나 덮을 수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측의 일부 진영은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 본 윤 전 이사장과 정의연 의혹에 대한 합리적 지적과 비판마저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려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시각은 이 할머니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의 본질을 오히려 흐리고, 위안부 문제 해결과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냈다.

이어 "더 나아가 21대 여성 국회의원들도 이 문제는 여야를 떠나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 통합당 여성 국회의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앞으로도 '피해자 중심주의'를 최우선으로 하여, 피해자 할머니들과 마음을 함께하며 그 뜻을 기리고, 관련 법과 정책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여야가 함께 문제해결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다음은 미래통합당 여성국회의원들의 성명서 전문이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반인륜적인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미래통합당 여성 국회의원들은 온오프라인으로 퍼지고 있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반인륜적인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지난 5월 7일과 25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와 윤미향 정의연 전 이사장을 상대로 용기를 내어 문제 제기를 했다.

그러나, 이용수 할머니에게 돌아온 것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인신공격성, 혐오성 표현들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가해진 노골적이고 공격적인 비난들이다.

현재 온라인 상에는 '노인 폄하' 발언부터 '지역 비하 발언'까지, 도를 넘은 공격으로 욕설을 하거나, 추측을 통한 비난, 있지도 않은 일을 사실인양 언급하는 왜곡이 자행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이용수 할머니께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외로우실지를 생각한다. 이용수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로서 숨죽이며 살아오셨을 지난 세월과 여성인권운동가로서 용기 있게 나섰던 30여년의 삶을 기억하며 죄송한 마음과 함께 존경의 뜻을 보낸다.

이용수 할머니의 외침은 여성과 인류 보편의 문제인 만큼, 그 누구도 이 일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사안은 '정의기억연대'의 회계 부정 의혹과 윤미향 전 정의연 이사장 개인의 비리 의혹을 밝히는 게 핵심이지, 그 동안 위안부 피해자를 위해 활동해 온 정의기억연대의 운동 성과를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측의 일부 진영은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 본 윤미향 전 이사장과 정의연 의혹에 대한 합리적 지적과 비판마저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려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시각은 이용수 할머니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의 본질을 오히려 흐리고, 위안부 문제 해결과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과 공격으로 이번 비리를 절대 감추거나 덮을 수도 없을 것이다.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인신공격은 불행한 역사의 산 증인인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모독이고, 역사에 대한 모독이다. 따라서,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비방과 명예훼손, 인신공격을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

더 나아가 21대 여성 국회의원들도 이 문제는 여야를 떠나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

미래통합당 여성 국회의원들은 이번 사안에 대해 앞으로도 '피해자 중심주의'를 최우선으로 하여, 피해자 할머니들과 마음을 함께하며 그 뜻을 기리고, 관련 법과 정책을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2020. 6. 2.(화)

미래통합당 여성 국회의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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