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29·대구 달서구) 씨는 최근 들어 밤마다 대구 앞산공원 앞산자락길과 산책로, 등산로 등을 따라 앞산전망대에서 대구 도심의 밤 풍경을 보는 것을 즐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남아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덜 몰리는 밤 시간대를 노려 야경삼매경에 빠진 것이다.
정 씨는 "선선한 바깥 바람을 쐬면서 야외에서 산책하며 노는 게 더 익숙해졌다"며 "대구에 살면서도 몰랐던 멋진 대구 관광지를 알게 된 건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뜻밖의 수확"이라고 했다.

대구의 야경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성큼 다가온 여름 날씨에 시민들의 야간 바깥 활동이 잦아지면서 야경 명소들이 재차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야간관광 100선'에도 꼽힌 앞산공원과 수성못은 초여름을 맞아 적잖은 시민들이 발길을 잇고 있다. 두 곳 모두 먹거리타운을 가까이 둔 데다 카페 등 이름난 맛집들이 널려 있어 여행에 목마른 시민들의 오아시스가 되고 있다.

수성구에 수성못이 있다면 달서구에는 월광수변공원의 근원이 되는 도원지가 있다. 이곳은 야외공연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이곳에서 소규모 음악회 '함께해요! 찾아가는 콘서트'를 6일 오후 5시 열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소규모 음악회다.

금호강변의 야경도 친수공간으로 수성못, 도원지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이곳은 대구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밤이 아름다운 대구 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해 야간경관 조성사업을 추진한 곳이다. 현재까지 금호강 진출입 관문 야경 바꾸기 사업이 완료됐고, 금호강변과 오토캠핑장의 별자리 경관 사업이 9월까지 완성되면 또 하나의 대구 대표 야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야경의 매력을 지자체들도 십분 활용하고 있다.
대구 북구청은 산격동 구암서원 일대에 '연암서당골 밤길을 누리다'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로 미디어파사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미디어파사드는 구암서원 건물과 마당, 계단에 빛으로 화려한 밤풍경을 만들어 낸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는 "구암서원의 미디어파사드는 6월 중순 이후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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