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표지 그림을 그린 것으로 유명한 화가 이영철이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를 고백했다.
2일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 출연한 이 작가는 "어머니 몸이 편찮으셨다. 원래 저혈압이었는데 아버지와 형이 연이어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고혈압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당시 충격을 많이 받아서 입원했다. 5인실 병실에 있었는데 머리에 출혈이 있어서 고개를 못 움직이고 벽만 바라보고 계셨다"고 설명했다. 이 작가는 "그런 어머니를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며 "어머니가 독실한 불교 신자라 어머니가 볼 수 있는 곳에 부처님 그림을 그려 벽에 붙였다"고 말했다.

또 이 작가는 혜민 스님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일면식이 없었다. 그렇게 유명하신 줄 몰랐다. 가족들이 듣고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유명한 책인데 개정판에 들어가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300만 부 이상 팔리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스님 덕분에 묻어가게 됐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경북 김천 출신인 이 작가는 안동대 미술학과 및 계명대 대학원 회화과(서양화 전공)를 졸업했다. 김천시문화예술회관 등에서 20여 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30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전시회뿐만 아니라 아트페어, 페인팅 퍼포먼스, 대구 김광석 거리 벽화 작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의 화면에는 주로 연인, 보름달, 들꽃, 꽃밥 등이 등장한다. 밝고 화려한 색상과 함께 세밀한 붓 터치, 실물에 비해 작게 묘사된 인물, 단순화된 형태들이 관람자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이영철 특유의 따스한 느낌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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