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시위 사태로 한인 상점 피해 79건…"인명피해 확인 안돼"

2일 외교부, 미국 주재 8개 지역 총영사와 긴급 화상회의

외교부가 2일 오전 이태호 2차관 주재로 미국 내 8개 지역 총영사와 화상회의를 열어 미국 시위 사태에 따른 재외국민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보호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가 2일 오전 이태호 2차관 주재로 미국 내 8개 지역 총영사와 화상회의를 열어 미국 시위 사태에 따른 재외국민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보호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의 억울한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인 상점들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시위와 관련해 총 79건의 한인 상점 재산피해가 접수됐다. 전날 보고된 26건의 3배로 늘었다.

도시별로 필라델피아 50건, 미니애폴리스 10건, 랄리 5건, 애틀랜타 4건 등이다.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이태호 2차관 주재로 미국 주재 8개 지역 총영사와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미국 내 시위 동향 및 우리 국민 피해 현황을 점검하고,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대책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화상회의에는 뉴욕, 보스턴, 애틀란타, 시카고, 휴스턴,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LA총영사 등 8명과 본부 유관부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주미국대사관은 워싱턴 D.C.에 내려진 야간 통행금지령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이 차관은 총영사들에게 비상연락망 유지와 한인 밀집지역 법집행기관과의 치안협력 강화 등 관련 대책 마련, 재외국민 피해 예방과 구제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총영사들은 지역별 동향과 피해 예방조치 시행 현황 등을 보고하고,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LA 총영사관과 한인회에 따르면 주 방위군은 이날 코리아타운의 치안 유지와 시위대의 한인 상점 약탈 등을 막기 위해 군 병력을 전격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LA 한인타운에 투입된 주 방위군 차량. 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LA 총영사관과 한인회에 따르면 주 방위군은 이날 코리아타운의 치안 유지와 시위대의 한인 상점 약탈 등을 막기 위해 군 병력을 전격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LA 한인타운에 투입된 주 방위군 차량. 연합뉴스

외교부는 전날 이 차관을 본부장으로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미국 주재 10개 공관에도 비상대책반을 설치했다. 주미국대사관을 포함한 미국 각 지역 총영사관은 홈페이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안전문자 등을 통해 시위현장 접근자제, 불필요한 외출 자제 등 신변안전 유의 권고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미국에 체류하는 국민의 피해 현황을 지속해서 파악하고, 해당 지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현지 국민의 안전 확보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비무장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숨지면서 시위가 발발했다. 미국 내에서 경찰에 의한 반복적인 흑인 사망을 규탄하고, 사법 체계 개선을 요구하는 이 시위는 140개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력 시위가 이어지면서 미국은 일부 주에서 주 방위군을 소집하고,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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