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해 부하직원 강제추행 혐의를 인정했지만,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다. 오 전 시장의 영장 발부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전 시장은 유치장에서 대기하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잠시 병원치료를 받고 재입감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부산지법 251호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법무법인 지석, 상유 등 변호인 4∼5인과 함께 출석했다.
오 전 시장 측은 심문에서 혐의를 대부분 시인하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으며 스스로 범행이 용납이 안 돼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막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도주 우려나 증거 인멸 우려가 없으며 주거도 일정하기 때문에 구속영장이 기각돼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오 전 시장이 업무시간에 부하직원을 집무실로 불러 강제추행 한 혐의에 대해 '계획적인 범행'이라며 혐의의 중대성과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오 전 시장 측은 '우발적인 범행'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동래경찰서 유치장에서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쯤 오 전 시장은 혈압이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요구해 경찰관 동행하에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았다.
병원 진료 결과 오 전 시장은 혈압이 좀 높은 상태였지만 몸에 큰 이상은 없었고 신경안정제 등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오 전 시장을 다시 호송차에 태워 유치장으로 데려왔다.
오 전 시장의 영장 발부 여부는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초 업무시간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8일 오 전 시장의 혐의가 중대하다고 판단해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가 아닌 강제추행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를 검토해 법원에 청구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4월 23일 성추행을 실토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시장직에서 물러난 뒤 경남 모처 등에서 칩거하다가 지난달 22일 부산경찰청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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