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대구의 동네 책방들이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모임을 만들거나, 다른 책방과 협업해 책을 판매하는 등 매출 회복을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다.
동네 책방들에 따르면 대다수 동네 책방은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특히 동네 책방의 특성상 온라인 판매가 어려워 책을 판매할 다른 판로가 없는데다 책방에서 진행하던 강연이나 소모임도 중단되면서 책방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중구 향촌동에 위치한 동네 책방 '더폴락'을 운영하는 김인혜(36) 씨는 "지난 석 달간 매출은 코로나 전의 5분의 1수준밖에 안 된다"며 "특히 중구는 사람들이 밀집하는 시내와 가까운 탓에 타격이 더 컸다"고 했다.
이에 책방들은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책방에서 운영하는 소모임을 온라인으로 돌려 단골 고객의 이탈을 막는 등 코로나 19 타개책 마련에 나섰다.
'더폴락' 김 씨는 "평소 책방에서 진행하던 글쓰기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뒤 코로나19를 주제로 시, 산문 등을 써 온라인 카페에 공유했다"며 "온라인이다 보니 인원 제한이 없어 오프라인보다 참여하는 사람이 더 많아져 책방 홍보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중구 종로의 '차방책방'을 운영하는 이재은(33)·이재진(30) 씨는 "'코로나19로 일상을 잃지 않으려면 책방을 찾아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며 "오프라인 모임이었던 시 낭송 모임을 온라인으로 돌려 SNS 계정에다 회원들이 시낭송 동영상을 올리도록 했다. 댓글로 동영상 피드백을 달아주며 모임을 꾸준히 이어갔다"고 말했다.
일부 책방은 근처 다른 책방과 협업해 책을 판매하기도 했다.
중구 대신동에 위치한 '책방이층'을 운영하는 최윤경(39) 씨는 "이대로 손 놓고 있을 수 없어 지난 3월 '차방책방', '커피는 책' 등 서점과 '그 책 패키지(그래도 책은 팔아야 하니까 패키지)를 기획했다"며 "각 책방이 추천하는 책과 메시지 카드를 구매자들한테 배송했는데, 한 달에 100세트 넘게 판매하며 소소한 인기를 끌었다"고 했다.
책방을 일반 시민에게 대관해주거나 온라인잡지 발행을 위한 모임을 기획하는 등 새로운 마케팅을 시도한 서점들도 있다.
서구 원대동에 위치한 '서재를 탐하다'를 운영하는 김정희(43) 씨는 "사람들이 밀집 시설을 꺼리다 보니 지난달부터 '우리만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서재를 통째로 대관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며 "책과 영화를 보고 쓴 글을 온라인 잡지로 출간하는 소셜 커뮤니티를 만들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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