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인하대·서강대 다음은?"

서강대학교 전경. 서강대 홈페이지
서강대학교 전경. 서강대 홈페이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최근 비대면(온라인)으로 치러진 각 대학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앞서 집단 커닝 등 부정행위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도미노처럼 비슷한 사례가 계속 드러날 지에 관심이 향하고 있다.

▶전국 각 대학에서 중간고사가 치러진 직후인 6월 초에 이미 2개 대학의 사례가 나온 상황이다.

어제(1일)는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재학생 91명이 최근 여러 시험에서 한데 모여 문제를 풀거나, 전화 또는 카카오톡·텔레그램 등 SNS로 답안을 공유한 사실이 적발돼 전원 0점 처리됐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어 오늘(2일)은 서강대 수학과 한 수업 일부 학생들이 최근 온라인으로 치러진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 의대 사례처럼 일부 학생들이 집단으로 모여 답안을 공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담당 교수의 확인 결과 사실로 밝혀진 것.

이 수업의 경우 부정행위를 한 학생들의 성적은 물론 중간고사 성적 자체를 무효 처리키로 했고, 성적은 기말고사만으로 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하대 의대는 곧 있을 기말고사는 대면 평가 방식으로 진행키로 했다. 서강대도 내일인 3일 코로나19 대책위원회를 열어 온라인 시험 전반에 대해 논의한 후 부정행위 재발 방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이 있는 60주년 기념관 전경. 인하대 홈페이지
인하대학교 의과대학이 있는 60주년 기념관 전경. 인하대 홈페이지

▶부정행위 사례가 하나 둘 언론을 통해 소개되면서, 전국 대학생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남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과 각 대학 관련 페이스북 등 SNS 페이지에서는 부정행위 사례가 인하대와 서강대에만 있지 않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정행위 사례가 적잖고, 인하대와 서강대 사례에서 보듯이 다른 여러 대학도 '적발→0점 처리 및 향후 시험 대면 평가 방식으로 전환'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얘기다.

부정행위자들의 시험 점수가 '0점' 처리되긴 했지만, 그럼에도 부정행위를 하지 않은 학생들 역시 계속 피해를 보는 분위기라는 주장도 적잖다. 비대면으로 충분히 가능했던 평가를 소수 부정행위자들 때문에 대면 방식으로 치르게 됐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가령 비대면 강의가 확정되면서 대학 인근에 거주하지 않고 있던 타 지역 학생들은 시험 때문에 멀리서 등교를 해야 하는 등 적잖은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또 서강대 사례에서 보듯이 부정행위가 나온 시험 평가 자체가 무효 처리 될 경우, 힘들게 공부해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노력 역시 물거품이 되고, 향후 기말고사만으로 성적을 거둬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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