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4월 24일, 경주 황오동 쪽샘지구 신라 귀족 무덤에서
1천600여 년 전 장수와 전투마 철갑옷이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고구려 벽화에서만 본, 동아시아 개마무사(介馬武士)의 온전한 실체가
신라땅에서 처음 확인된 순간이었습니다.

복원·보존처리에만 10년, 마침내 새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말의 목과 가슴, 몸통, 엉덩이를 감싼 철편을 차례대로 펼쳐놓고
몸통 철편 위에는 장수의 다리를 감싼 철갑을 포개어 놓았습니다.
말 갑옷은 기동성과 전투력을 높이기 위해
740편의 쇳조각을 크기를 달리하며 정교하게 이어 붙였습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이종훈 소장 등 유적 발굴팀은
말 갑옷 크기 등 발굴 성과를 토대로 신라 전투마 실물도 재현했습니다.
조랑말, 제주마(과하마) 보다 조금 큰 체구입니다.
명령에 순종하며 지구력이 좋은 동아시아계 재래마로,
몸집은 다소 작지만 당대 가장 우수한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두대도를 찬 장수를 태우고 거침없이 전장을 달리는 철갑 전투마...
황산벌을 지나 사비성을 뚫고, 왜구를 쫓아내며 고구려 평양성까지 정복해
삼국을 통일한 힘의 원천이었습니다.
32전 32승으로 왜를 물리친 '이순신의 거북선'이자,
'탱크'에 버금가는 신라의 첨단 병기였습니다.
삶은 여전히 치열하고, 한반도는 아직 열강속에 있습니다.
신라 개마무사 철갑옷은 다시 그때의 힘을 웅변합니다.
나의 경쟁력, 대한민국의 힘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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