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일째 미 시위, 폭력 진정세…연루 경찰 4명 전원 기소

"대체로 평화롭고 충돌 잦아져"…주 방위군 투입·통금도 한몫
전직 서장 출신 70대는 약탈 시위대 총에 맞아 숨져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흑인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을 향해 평화적인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미국 전역의 시위가 9일째 이어졌으나 폭력 시위 양상이 진정되고 있는 데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도 잦아들고 있어 사태 전환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16번가에 모인 시위대는 평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내를 행진하며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했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함께 불렀다.

백악관 주위 도로를 차단하고 시위대와 마주한 경찰은 침묵을 지킨 채 합창하는 군중을 지켜봤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일부 시민들은 시위대에게 물과 간식을 나눠주기도 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애틀 등지에서도 시위가 열렸으나 폭력 사태는 빚어지지 않았다고 주요 언론은 전했다. AP 통신은 "항의 시위는 대체로 평화로웠고, 전국에 걸쳐 거리는 이전보다 차분해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전날 밤 이후로 전국의 시위는 대부분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도 더욱 잦아들었다"고 전했다.

전국 곳곳에 2만여명이 넘는 주 방위군이 투입된 데다 야간 통행금지령이 정착돼 가는 것도 폭력 사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플로이드 사망에 연루된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4명 전원이 형사 기소된 것도 사태의 진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네소타주 검찰은 이날 플로이드의 목을 약 9분간 무릎으로 찍어누른 데릭 쇼빈에게 2급 살인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고, 알렉산더 킹 등 나머지 경관 3명을 2급 살인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전날에는 70대의 전직 흑인 경찰서장이 약탈 시위대의 총에 맞아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새벽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경찰서장 출신의 데이비드 돈(77)이 자신의 전당포 가게를 지키다 도난 경보가 울리자 가게 앞으로 달려 나갔고 약탈범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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