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과 닮은꼴이라는 말이 나도는 가운데 윌리엄 바(70) 법무장관이 LA폭동 당시에도 법무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두 사태 모두 강경론으로 대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 장관은 조지 H.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1991년 11월부터 40대 초반의 나이로 1년 남짓 77대 법무장관을 맡은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인 2019년 2월에 85대 법무장관으로 또다시 취임했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 재임 기간에 경찰의 흑인 가혹행위로 인한 시위가 벌어지고 대규모 폭력사태로 확산하는 일을 겪었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바 장관은 2001년 한 행사에서 자신이 1992년 LA 폭동 때 당시 부시 대통령에게 연방군 소집을 권고했으며 부시 대통령은 폭동 사흘째 행정명령을 통해 폭동진압법을 발동, 이틀 후 주방위군과 함께 해병대와 육군을 배치했다.
바 장관은 이번에도 강경 대응론으로 일관한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며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안티파' '급진좌파' 등의 용어를 쓰며 엄단 방침을 밝혔다. 바 장관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는 급진좌파들이 폭력행위를 선동했다는 증거가 있다고까지 말하며 한발 더 나아가 그의 강경한 자세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바 장관은 2016년 미 대선 때 트럼프 선거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의혹인 '러시아 게이트'를 비롯해 위기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엄호한 '충성파'로 불린다. 또 트럼프 대통령 측근관련 사건에서 형량을 낮추거나 공소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려 사퇴를 요구받는 등 독립성과 중립성을 둘러싼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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