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곳으로 현재 사저(경남 양산시 매곡동)에서 다소 떨어진 통도사 인근 하북면 평산마을을 택하고 최근 새 사저 부지를 매입했다. 경호처도 이번에 경호시설을 위한 부지(1천124㎡)를 매입했다.
5일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경호처가 현재 사저 인근에 경호시설이 들어설 수 없다고 판단해 사저를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사들인 부지는 하북면 지산리에 위치한 2천630.5㎡(795.6평) 규모 대지이다. 부지 매각은 지난 4월 29일 이뤄졌다. 가격은 10억6천401만원이며, 비용은 문 대통령 사비로 충당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 신고 당시 예금만 총 16억4천900만원을 갖고 있어 부지 매입에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집값은 새 사저보다 매곡동 자택이 조금 더 높을 것"이라며 "매곡동 자택을 처분하면 새 사저 건물 마련을 위한 비용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사저는 행정구역상 경남이지만 울산, 부산과 모두 인접했다. 경부고속도로, KTX 울산역과도 가까워 교통도 비교적 편리하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통도사는 10여분 정도면 걸어서도 갈 수 있다. 게다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과는 자가용으로 50여 분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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