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역에서 지나가는 30대 여성을 아무 이유 없이 때린 '묻지마 폭행'이 발생했다. 경찰의 늑장 대응 논란 속에 범인 검거에 큰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폐쇄회로(CC)TV였다. 범인의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역 주변 CCTV가 범인 검거의 결정적 단서가 됐던 것이다. 지난 1일 만취 상태에서 길가던 여성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부산지검 부장검사도 마찬가지. CCTV가 아니었다면 피해 여성의 주장만으로 혐의를 입증해야 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CCTV가 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내리면서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때로는 사생활 침해 논란을 빚기도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확보는 물론 범죄 예방과 피의자 검거 등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대구에도 CCTV가 곳곳에 설치돼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 출범한 대구시 CCTV 통합관제센터에는 모두 238명의 요원이 1만1천627대의 카메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연간 경찰에 신고하는 건수도 3천 건에 육박한다.
아양교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여성을 발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 구조에 성공, 귀한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남자 3명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차량문을 당기는 것을 보고 CCTV로 추적, 이들이 숨어있는 장소를 찾아내는 등 전천후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활약이 가능했던 건 CCTV 성능의 발전 덕분이다. 대구시에 CCTV가 도입될 당시 성능은 40만 화소에 불과했다. 화질이 나쁘다보니 얼굴 식별은 물론 도주 차량을 잡아내기도 어려웠다.
2007년 130만 화소 카메라가, 2014년에는 200만 화소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대접은 달라졌다. 빛이 없으면 흑백으로 찍혀 야간에는 약점을 보이던 적외선 촬영도 개선돼 이제는 적은 빛만으로도 컬러 모니터링이 가능해졌다.
200만 화소 카메라는 범죄드라마에서 보는 카메라의 기능과 비슷하다. 150m 이내에 있는 차량 번호판을 거뜬히 잡아내고, 100m 이내까지는 줌 기능으로 화면 확대도 가능하다. 사람 얼굴도 식별할 수 있다. 각 지자체가 2~3년마다 평균 2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노후장비를 교체하거나 신규 CCTV를 설치하는 이유다.
대구시 사회재난과 CCTV 관리팀 관계자는 "지능형 관제시스템 도입도 예고돼 있다"며 "특정 인물을 촬영해 데이터를 쌓은 뒤 해당 인물과 비슷한 얼굴이 화면에 나타나면 CCTV 모니터에 띄워주는 기능"이라고 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