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탓에 학교생활은 예년과 크게 달라졌다. 대학입시를 눈앞에 둔 고3들도 마찬가지. 한 달 여 늦게 '온라인'으로 개학한 데다 등교 수업도 늦춰져 더 마음이 바쁘고 불안하다.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늘었다지만 스스로 고삐를 죄며 집중적으로 학습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18일 시행되는 6월 모의평가를 잘 치르는 게 우선이다. 9월 모의평가와 함께 수능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시험인 만큼 대학입시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6월 모의평가의 의미와 활용법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봤다.
◆6월 모의평가의 의미
6월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다. 일단 수능시험 출제 경향과 난이도 모두 지난해 수준 정도로 출제될 방침. 다만 지난해 어렵게 나온 수학과 탐구영역은 다소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은 과목별로 지난해 난이도를 분석, 적절하게 난이도를 조정한다. 너무 어렵게 출제됐던 한국지리, 세계사, 경제, 화학Ⅰ, 지구과학Ⅰ, 물리Ⅱ는 쉽게 나올 전망. 상당히 쉬웠던 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물리Ⅰ, 생명과학Ⅰ은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출제 유형과 난이도를 참고해 수능시험 공부를 하면 된다.
올해 수능시험도 EBS 인터넷 강의와 교재에서 70%를 연계해 출제할 방침이다. 영어 영역 '대의 파악'과 '세부 정보'를 묻는 문항 경우 EBS 교재의 지문과 주제는 같지만 다른 지문을 사용하거나 EBS 교재의 지문에 다른 지문을 결합해 사용함으로써 70% 연계를 유지한다.
모의평가 문제를 분석해 보면 EBS 자료가 수능시험에 어떻게 반영될지 미리 알 수 있다. 다만 실제 수능시험에서 고득점 여부는 EBS를 제외한 나머지 30%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6월 모의평가는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까지 참가하는 시험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수준과 위치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4, 5월 교육청 주관 학력평가는 재학생만 참가해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6월 모의평가 결과를 두고 자신의 영역별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자신의 학습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 6월 모의평가는 졸업생이 참가하기 때문에 5월 학력평가 때보다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자신의 성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점검해보는 건 효과적인 수능시험 공부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6월 모의평가 결과는 앞으로 입시 전략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 특히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우는 데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게 6월 모의평가 결과다.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내신 성적과 자신의 대학별고사 준비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시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모의평가 결과가 나오면 모의평가 성적으로 정시에 지원할 때 어느 대학까지 지원할 만한지 파악하는 게 먼저다. 이어 안정적으로 지원할 곳, 과감하게 도전해볼 곳 등을 나눠 수시 지원 대학을 선택하는 전략을 짜도록 한다.
◆모의평가 결과를 활용한 입시 전략 짜기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수시와 정시 지원 전략을 짜는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게 한 가지. 또 하나는 수능시험에 대비한 학습 계획을 세우는 데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참고하는 것이다.
모의평가 성적이 학생부 성적보다 월등하게 낮다면 수시에 집중하는 게 좋다. 학생부 성적이 좋고 대학별고사 준비가 잘 돼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 이런 경우들은 정시를 통해 원하는 대학에 가기가 수시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시에 집중한다 해도 수능시험 준비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오랜 시간 충실히 학교생활을 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 온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도 있다.
수시모집은 각종 서류를 준비, 제출하고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제한된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공부하려면 그만큼 더 치밀하게 학습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영역별 학습 우선 순위를 정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뿐 아니라 정시까지 염두에 둔다는 생각으로 공부해야 한다.
학생부 비교과 기록이 부족하고 대학별고사 준비를 제대로 못했다면 정시에 집중하는 게 낫다. 모의평가 성적이 학생부 성적보다 월등하게 좋은 경우도 정시에 초점을 맞추자. 이들 경우 수시를 통해 원하는 대학에 가기란 정시 때보다 어렵다.
수시에 그냥 원서를 내보자는 생각으로 지원하면 수능시험 공부에 방해만 된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을 몇 개 선정, 해당 대학에서 비중이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 모의평가 결과로 어떤 영역이 취약한지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면 좀 더 효과적인 수능시험 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사회탐구는 9개 과목, 과학탐구는 8개 과목 중 2개까지 선택할 수 있다. 탐구 영역에선 대부분 2개 과목을 반영하기 때문에 한 과목이라도 실수하게 되면 당락이 큰 영향을 미친다. 탐구 영역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 미리 결정해 준비해야 한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수능시험 공부를 할 때는 기출문제를 통해 수능시험의 난이도를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모의평가와 기출문제를 분석, 각 과목별로 교과의 기본 원리와 개념을 확실히 챙겨둬야 한다"며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게 좋다. 다양한 문제를 많이 접하게 되면 실전에 임했을 때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나오더라도 좀 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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