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구 지역의 악취 물질 농도가 배출기준의 최대 35배를 넘어선 가운데 대구시의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사업'이 고질적인 서대구 악취 문제를 해결할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대구시가 추진 중인 '서대구 하·폐수처리장 통합 지하화 민간투자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에 따르면 2017~2019년 8월 사이 대구 서구 지역에서 악취 물질인 '황화수소'의 농도가 공업지역 배출허용기준(0.060㏙ 이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황화수소는 달걀 썩는 냄새를 가진 자극성 가스로, 하·폐수처리장에서 배출되는 악취 물질 하나다.
염색산업단지 내 한 측정지점(비산동 2005-1)에선 지난해 6월 황화수소 농도가 2.121㏙으로, 기준의 35배에 달하기도 했다. 이 지점의 전달 농도도 기준보다 25배 높은 1.541㏙을 기록했다. 산업단지에서 벗어난 주거지역인 내당4동의 지난해 7, 8월 농도도 각각 0.090㏙과 0.066㏙으로 공업지역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에 대구시는 통합 지하화 사업을 통해 악취 물질을 지금보다 80~9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달서천하수처리장과 북부하수처리장, 염색산단 1·2폐수처리장 등을 완전히 밀폐된 지하에 하나로 통합해 악취 발생 물질의 유출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약품으로 악취 성분을 제거하는 '약액 세정', 미생물로 악취 물질을 분해하는 '바이오 필터', 활성탄으로 냄새를 제거하는 '활성탄 흡착' 등 3가지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중 바이오 필터가 탈취 효율이 가장 높지만, 초기 투자비가 많은 약점이 있다. 나머지 두 방식도 지속적인 약품 공급과 활성탄 교체, 높은 유지관리비 등 단점이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서 지하화 사업을 벌인 경기도 안양 박달하수처리장의 경우 지상에는 공원이 조성됐고, 주변에는 KTX광명역과 공동주택단지가 들어섰다"며 "서대구도 하·폐수처리장을 지하화하면 악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서구지역 개발에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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