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가 코로나19가 유행한 나라 중 처음으로 감염자가 한 명도 없는 '청정 상태'가 됐다.
뉴질랜드 보건부는 8일(현지시간) "마지막까지 남았던 코로나 감염자 1명이 회복하고 지난 17일 동안 신규 감염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음에 따라 뉴질랜드에는 감염자가 이제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이는 마지막 확진자인 지역 감염자의 자가 격리기간 28일이 지난 것에 근거한 것이라고 뉴질랜드 보건당국은 밝혔다. 마지막 확진자는 지난 48시간 동안 어떠한 증상도 보이지 않아 당국은 이 환자가 완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질랜드는 지난 2월 말 코로나 첫 감염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1천504명이 감염, 이 가운데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진단검사는 지금까지 총 29만4000여건이 실시됐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정을 기해 그동안 유지해온 경보체제 2단계를 1단계로 내린다고 발표했다. 이에 전국 봉쇄령 등으로 많은 제약을 받아왔던 주민들의 생활이 다음날인 9일 부터 거의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엄격한 국경 통제와 접촉자 추적 기록 등을 통한 코로나에 대한 경계태세는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 경보체제 1단계로 내려갈 수 있게 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감염 사례가 다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1단계로 내려가는 것은 모든 국민들의 노고에 대한 이익 배당"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단계는 우리 모두 지역 경제를 지원함으로써 다시 나라가 잘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코로나가 전세계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마자 외국인 입국 금지와 전국 봉쇄령 등 강경한 대응책으로 코로나와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질랜드 정부에 코로나 관련 자문을 제공하고 있는 숀 핸디 오클랜드대 교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봉쇄 조치가 뉴질랜드의 방역 성공에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핸디 교수는 "뉴질랜드의 조기 진단 검사는 효과적인 격리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3월 19일 코로나 확진자가 28명이었을 때 외국인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했고,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는 집회를 금지했다. 같은 달 23일 학교는 문을 닫았고, 필수적인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곳이 아닌 경우의 모든 상점과 공공기관을 폐쇄했다. 그 뒤 약 5주가량의 극도로 제한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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