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日집권당 '넘버투' 니카이, 아베 라이벌 이시바와 손잡나

니카이 간사장, 강연요청 수락 "이시바는 기대주" 칭찬까지
차기 총리 경쟁 앞두고 주목

이시바 시게루
이시바 시게루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라이벌이자 차기 총리 후보로 주목받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사진)과 자민당 이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손잡고 정권 창출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되고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올해 9월 예정된 자신의 파벌 정치자금 모금 행사(파티)에 강연자로 나서 달라고 니카이 간사장에게 8일 부탁했고 니카이 간사장은 이를 수락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시바가 2015년 파벌을 만든 후 외부인을 강사로 초청한 것은 니카이 간사장이 처음이다.

니카이 간사장은 "이시바 씨는 우리 당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정치가 중 한 명인 것은 틀림없다. 장래에 더욱더 높은 곳을 목표로 나가길 바라는 기대주의 한명"이라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을 칭찬했다.

이들의 움직임은 차기 총리 경쟁 구도와 관련해 국회의원 47명이 속한 파벌을 이끄는 니카이가 이시바를 도와 아베 총리 측과 대항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일본 총리가 되려면 우선 집권당 총재가 되어야 하나 이시바는 유권자의 지지도는 높지만, 국회의원 지지 기반이 부족한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앞서 니카이는 자민당 규칙을 개정해 아베 총리가 세 차례 연속 당 총재 자리를 지키고 총리 임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지만 이번에는 이시바에게 호의적인 결정을 내려 주목된다. 최근 아베 총리 지지율이 재집권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아베의 후계자로 꼽히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의 인기가 저조한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니카이 파벌의 간부는 "간사장은 이길만한 사람 편에 선다. 이시바 씨가 이길 수 있게 되면 그쪽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은 전했다.

이시바는 유권자를 상대로 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총리 후보 1위로 꼽히고 있다. 그가 이끄는 파벌은 국회의원이 19명이라서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위한 추천인 20명을 확보하는 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 니카이가 협력한다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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