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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요리사가 사진 작가로 변신…의성 단촌면 김세현 갤러리 노들강변 대표

"17세부터 사진에 관심 가졌지만 사진 예술의 길은 아직도 까마득한 느낌"

김세현(맨 왼쪽) 갤러리 노들강변 대표가 자신이 촬영한 사진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김세현(맨 왼쪽) 갤러리 노들강변 대표가 자신이 촬영한 사진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중국집 요리사(주방장)가 사진 작가로 변신해 화제다. 주인공은 경북 의성군 단촌면 단촌역 앞 중국집 요리사 겸 사장이었던 원담 김세현(63) 갤러리 노들강변 대표.

그는 단촌면에서 37년 동안 중국집을 운영하면서 틈틈이 찍은 사진 작품들을 모아 지난달 26일부터 갤러리 노들강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사진 대부분은 일출에 맞춰 촬영, 물안개가 피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갤러리 노들강변은 김 대표가 직접 운영하던 중국집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방문자들이 작품 감성과 함께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무인 카페로도 운영 중이다.

의성 출신인 김 씨는 매일신문 사진동우회 회원이다. 대한민국사진대전 추천작가, 경상북도사진대전 초대작가상 등을 수상했고, 전국흑백사진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인구 2천여 명인 단촌면에 문을 연 갤러리 노들강변은 주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한편 문화에 대한 갈증을 씻어주고 있다. 단촌면 주민 류용하(61) 씨는 "마늘과 양파, 고추 주산지인 농촌지역에 갤러리가 생기면서 주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 주는 등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세현 갤러리 노들강변 대표는 "개관 기념으로 개인전 '한국의 미'를 마련하고 보니 부끄럽기도 하고 부족한 점도 많아 보인다"면서도"그동안 촬영한 작품들을 장르별로 묶어 순차적으로 전시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또 "사진 찍기를 좋아해 17세에 카메라를 잡기 시작한 게 청년, 중년을 넘어 노년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사진 예술의 길은 아직도 까마득한 느낌"이라며 "살아 있는 동안에는 카메라를 놓지 않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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