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은 내륙의 중심에 위치해 고속도로, 일반철도, 고속철도를 통해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사통팔달 교통의 요충지다.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시장(市場)이 크게 번성하고, 시가지가 형성되면서 근대도시의 면모를 갖춰 상업·행정·교육도시로 발전했다. 1923년 경북선(김천∼영주)이 뚫리면서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로서 입지적 장점이 더욱 강화됐다.
2010년 '선로 위의 비행기' KTX가 개통하면서 고속교통망에 의한 교통물류의 중심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가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통일시대에 대비한 한반도 철도교통망 확충은 미래 발전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될 강력한 SOC 사업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유라시아 대륙의 경제권과 연결되고 다양한 교역로를 확보함으로써 '북방 물류 시대'가 열리게 된다.
북방 물류는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중국횡단철도(TCR), 몽골횡단철도(TMGR),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등과 연결해 중국, 러시아를 거쳐 중앙아시아와 유럽에 이르는 물류 교통망을 완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미래에 대비하고자 국가철도망구축계획 등을 통해 철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과 중·남부 내륙 지역의 경제 발전 거점을 아우르고, 국토 발전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중부선(수서∼충주∼김천∼거제)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면서 낙후된 중부 내륙 지역의 개발 촉진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일거양득(一擧兩得)의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이 중부선 사업의 핵심은 전체 노선 중 유일하게 미연결 구간으로 남아 있는 김천∼문경 중부내륙철도를 연결하는 것이다. 김천∼문경 중부내륙철도는 수도권에서 남해안권까지 국토 중심의 종단철도를 완성해 낙후 지역의 개발을 촉진함으로써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백두대간의 산악 지형으로 둘러싸여 지역개발 측면에서 소외되어 온 경상북도 서부 내륙권 각 시·군 발전에 기여해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북도를 넘어, 수도권∼충북권∼경북권∼경남권∼남해안권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함으로써 기존 경부선의 물동량을 분산해 효율적인 철도 운영 정책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중앙과 지방, 지역과 지역 간의 화합과 상생, 나아가 대한민국의 대통합을 위한 발전의 첩경이 될 것이다.
수서~충주~문경~김천~거제를 연결하는 총 380㎞의 중부선 중 수서~충주~문경까지는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현재 건설 중이며, 김천~거제 남부고속철도도 2022년 착공,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이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김천∼문경 구간 73㎞에 대한 철도 건설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철도망 구축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것이자 효율적인 국토 개발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정부가 사업성·타당성만 따지다 보면 본 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이 제대로 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공급이 수요를 결정한다'는 말처럼 철도가 연결되고 운행 횟수가 늘어나면 승객도 따라서 늘어나는 노선이 될 것이다.
정부는 김천~문경 중부내륙철도를 조기에 건설해 그동안 소외되고 낙후된 경북 내륙의 지역 발전에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울 수 있도록 국책사업으로 반드시 시행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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