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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 오늘] 문 연 지 '1년' 된 동대구역의 모습은?

1970년대 동대구역 전경. 매일신문 DB
1970년대 동대구역 전경. 매일신문 DB
2017년 완공된 현재의 동대구역 광장 전경. 매일신문 DB
2017년 완공된 현재의 동대구역 광장 전경. 매일신문 DB
1970년 6월 11일자 매일신문 7면에 실린
1970년 6월 11일자 매일신문 7면에 실린 '東駅始務한돌' 기사. 매일신문 DB

어제인 6월 10일은 대구의 관문 중 하나인 동대구역이 문을 연 지 51년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지금의 동대구역은 KTX를 비롯한 다양한 열차들이 이합집산을 하고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연계되며 철도와 도로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면서 대구의 또다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50년 전 동대구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당시 매일신문 기사와 지금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엄청난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을거라 장담합니다.

기사를 살펴봅시다. 동대구역은 개장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기사 첫머리가 "지난해 6월 10일 東大邱땅 허허벌판에다 6천평의 부지를 확보, 허술하나마 건물 뼈대만 대충 세워올린채 수차 부도를 낸 공약(空約)에 쫓겨 허둥지둥 개업한 지 1년이 흐른 셈이다"라고 시작하고 있네요. 그래도 큰 대형사고 없이 역이 잘 운영되고 있다고 칭찬하고 있습니다.

첫 돌을 맞은 동대구역의 분위기는 차분했습니다. 여느 때처럼 기차가 가고서고, 도지사가 보낸 화환만 덩그러니 있더라고 서술하고 있네요. 개장 한 해 동안 동대구역이 벌어들인 수익은 약 8억2천만원 된다고 하며, 총 공사비 21억을 맞추려면 13억원이라는 훨씬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건물이 완공된 상태서 영업을 시작한 게 아니라 더 많은 설비 공사가 진행되면 최종완공은 다음해(70년) 연말쯤에나 가능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1970년 6월 10일자 매일신문 8면 경북판에 실린
1970년 6월 10일자 매일신문 8면 경북판에 실린 'DDS마구판매'라는 내용의 기사. 매일신문 DB

예나 지금이나 '만병통치약'은 선량한 사람들을 홀리는 아주 유용한 도구인 듯합니다. 1970년 6월 10일자 매일신문 8면 경북판에는 'DDS 마구 판쳐'라는 제목의 기사가 눈길을 끕니다.

DDS란 한센병을 치료하는 약인데 민간에서는 이를 피부병 치료에 탁월하다는 이유로 남용해 병원에 DDS 중독으로 실려오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데요, 중독에 의한 증상은 피부색이 파랗게 변하거나, 신경이 굳기도 하는 등 큰 부작용들이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 때 여러가지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들이 많이 돌아다녔었는데요, 그 때도 모두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21세기에도 '말라리아 약 먹으면 예방 가능하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는 것 보면 이런 민간요법은 사라지지 않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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