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초 당시 대학생들에게는 유행하던 게 하나 있었던 모양입니다. 바로 '해피 스모크'라고 하는 건데요, 과연 무엇일까요? 1970년 6월 12일자 매일신문 7면에 실린 '해피 스모크 대구에도 浸透(침투)'라는 기사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죠.
'서울서 말썽이 되고 있는 대학생들의 소위 '해피 스모크' 삼잎담배가 대구의 일부 대학가에도 침투되고 있음이 대학당국의 조사에서 드러났다'로 시작하는데요, 삼잎담배가 과연 뭘까요? 삼잎담배란 삼베, 즉 대마 잎으로 만든 담배라는 뜻일테니 결국 대마초를 이르는 말이죠. 당시에는 대마초가 불법이 아니었습니다. 대마초가 불법화된 것은 1973년 '습관성 의약품 관리법'이 개정되면서부터니까요. 지금은 이 법은 없어졌습니다만, 대마는 지금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마약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다시 당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당시 영남대 학생지도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재학생 가운에 0.5%가 '해피 스모크'를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대구시내에는 적어도 수 개의 '해피 스모크' 그룹이 형성돼 있으며 비밀 아지트를 갖고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습니다. 당시 지도교수인 박상규 교수는 "이들은 성격적으로 의존심이 강하고 정을 둘 데가 없는 무원고립 상태에 있는 학생들"이며 "주로 부유층의 자녀이면서 공부를 싫어하는 정신박약아들"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요즘도 간혹 부유층 자제들이나 연예인들이 마약을 몰래 들여와 복용하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옛날 대마초 애용 학생의 특징이 요즘 마약사범으로 적발되는 사람들과 비슷한 느낌이 드네요.
1970년 당시 어린이였던 분들은 이 기사를 보면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시려나요? 어린이독자를 위해 '어린이 매일'로 꾸며진 이날 5면에는 '어린이와 텔레비전'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처음 TV를 보고 즐기는 나이는 5, 6세 때로 조사됐네요. 어린이들이 애청하는 프로그램이 추억을 상기시킬 것 같습니다. '마린보이', '황금박쥐', '뽀빠이', 디즈니랜드' 등 제목을 보면 그 때 봤던 TV의 추억이 떠오르시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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