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예천 원도심 일방통행 구축 사업, 지역사회의 식지 않는 뜨거운 감자

긍적 평가 "큰 틀에서는 원도심 활성화 등 긍정적 효과 많아"
부정 평가 "상세히 살펴보면 우려되는 문제점 상당수"

예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예천군이 추진하고 있는 '원도심 일방통행 구축' 사업 계획도. 사업이 완료되면 위, 아래 두 파란색 점선이 기존 왕복 2차로에서 화살표 방향 일방통행 1차로로 바뀐다. 예천군 제공

경북 예천군이 원도심 활성화 등을 위해 내놓은 '원도심 일방통행' 구축 사업 구상안(2019년 11월 4일 자 8면)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다. 해당 사업을 두고 주민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도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다.

예천 원도심 일방통행 구축 기본 구상안에 따르면 동서로 연결된 예천읍 시장로(굴모삼거리~한전삼거리)와 효자로(한전삼거리~굴모리삼거리) 두 구간의 기존 왕복 2차로는 한 구간씩 각 1차로 변경, 일방통행 도로로 바뀐다. 줄어드는 1차로는 주차시설 및 인도로 확장, 조성된다.

'원도심 일방통행 구축' 구상안을 두고 현재 예천은 거시적인 긍정적 평가와 미시적인 부정적 평가 등으로 엇갈린 견해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거시적 긍정 평가를 하는 이들은 일방통행을 통해 교통환경 개선될 경우 교통안전은 물론 지역경제 및 도심 활성화 등의 도시재생수단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9일 열린 원도심 일방통행 체계 기본구상 교통정책 전문가 토론회에서도 이 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반대 여론도 만만찮다. 일방통행 도로가 될 경우 ▷소방차, 구급차 등 긴급차량 통행 지장▷대상구간 내 화물하역 불편 ▷대중교통 이용 불편 ▷일방통행 1차로 운영 시 교통체증 유발 등 부정적 요인을 우려하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긴급차량 출동 시 통행에 지장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대 방향인 일방통행 구간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긴급차량이 도로를 우회해야 되기 때문이다. 촌각을 다투는 사고 시에는 역주행할 수도 있지만,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

소방 당국 관계자는 "지역의 주도로를 1차로 일방통행으로 개편하는 부분에 있어 긴급차량 통행 문제는 충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본 계획 수립 전 예천군과 일방통행 차도 폭 확장 또는 기존 간선 활용 등 긴급차량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한 논의가 오갈 것"이라고 했다.

1차로 일방통행은 긴급차량 출동 문제뿐 아니라 교통체증도 예상된다. 1차로만 사용하게 되면 화물과 버스, 택시 등이 하역 또는 승하차하는 과정에서 교통의 흐름을 막아 차량이 정체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차도 바로 옆에 주차장까지 조성돼 주정차하는 차량으로 인해 차가 밀릴 우려도 있다.

예천군은 우선 최대한 개선 방향을 타진해 최종 기본 계획 구상안을 내놓겠다고 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원도심 일방통행이 구축되면 장기적으로 지역에 큰 기대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사업 안에서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들은 여러 전문가와 주민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 본격적인 사업이 실시되기 전 최대한 고쳐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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