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구청장이 지역 구의원을 고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막말 논란으로 수개월 째 갈등을 이어오고 있는 이신자 달서구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을 검찰에 고소, 법정 다툼까지 벌이게 됐다.
달서구청은 이 구청장이 11일 오후 이 구의원을 허위사실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구의원은 지난 1월 달서구 진천동 방문에서 이 구청장이 구의원들의 발언을 두고 '씨불였다'고 표현했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이 구청장은 '시비를 걸었다'라고 말했을 뿐 비속어를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구청장과 이 구의원은 해당 발언 녹음파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진위를 가리기로 했지만, 이 구의원이 녹음파일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이어져 왔다.
이 구청장은 "사실이 아니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사안이었는데 갈등이 길어지게 됐다"며 "그동안 논란으로 업무에도 차질이 많았던 만큼 고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구의원은 "고소 사실을 안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장 대응방안을 마련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지금도 당시 발언에 문제가 있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오히려 사실 여부가 밝혀질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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