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건전한 기부 문화 조성을 확산하고자 매일신문이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19 극복 대구경북 희망기부 챌린지' 캠페인 2호 동참자로 조영수(사진) 대구안과의원 원장이 선정됐다. 그는 "동산병원 의료 지원에 나서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했다. 의료인으로서 부끄러웠는데 이같이 좋은 캠페인을 벌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지난 4월 코로나19 거점 병원인 동산병원에서 의료 자원봉사자를 모집했을 때 지원하려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인후통 등 기관지 계통에서 문제가 생겼다. 하루가 다르게 부어 올랐고, 기침이 심했다. 당장이라 동산병원으로 달려가고 싶었으나 오히려 환자들에게 해를 끼칠까 봐 봉사자 명단에는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두 달 뒤 우연히 매일신문에서 희망기부 챌린지 기사를 접하고 나서, 안면이 있던 1호 기부자 사공정규 동국대 의대 교수에게 전화해 자신을 다음 기부자로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 원장은 "나도 정부지원금 100만원을 받았으나 그대로 기부할 경우 국고로 환수돼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었다. 지역에 활용되기 위해서는 내가 직접 쓰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안타던 택시도 타고 동네에서 길지 않은 머리도 자주 깎았다. 그렇게 절반가량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절반과 사비를 보태 이번 기부금을 마련했다.

대구 서부초, 대구중, 경북고를 나와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조 원장은 철저한 '보리문디'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위해 부산침례병원 과장까지 올라갔으나, 좋은 자리를 10년도 채우지 않고 대구로 발길을 돌렸다. 의료행위도 일종의 공공서비스인데 이왕이면 내 고향에서 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각종 봉사 활동 덕에 조 원장의 하루는 늘 바쁘다. 지역 로터리·천주교 모임 총무, 중구 문화원장, 대구 적십자사 부회장 등 그가 갖고 있는 직함만도 상당하다.

대구경북 안과 의사협회 회장을 할 때는 수백 명의 지역 주민을 상대로 무료 개안(백내장) 수술을 했다. 수술비 걱정으로 시야가 희미해져 가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기업체 협찬과 협회 회원들의 십시일반 후원금으로 진행했다. 당시 눈이 밝아진 환자들과는 아직도 연락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달받고 있다고 했다.
조 원장은 "의사로서 진료에만 신경 쓰라는 지적도 있지만, 개인 시간을 줄이고 여러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의사란 직업이 사회에서는 전문가로서 대접받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일종의 '특혜'를 사회에 환원하는 데 계속 노력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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