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50년 전 오늘'에서 재래식 화장실 이야기를 했었는데, 관리 안된 재래식 화장실이 어떤 사고를 일으켰는가 알 수 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와 함께, 당시의 위생상태를 알 수 있는 기사 하나가 바로 옆에 있어서 묶음으로 가져와 봤습니다.
먼저 살펴볼 기사는 '便(변)보던 少年(소년) 重火傷(중화상)'이라는 기사입니다. 화장실에서 무슨 화상을 입을 일이 있을까 싶은데요, 기사를 살펴보니 서문시장3지구(현 서문 주차빌딩 자리)에 있던 공동화장실에서 메탄가스가 폭발해 볼일을 보던 15세 소년이 다쳤다고 하는 내용입니다. 재래식 화장실이다보니 안에서 분변이 부패하고 발효(?)되면서 생기는 가스가 시공부실로 인해 빠지지 않고 터져버리면서 화장실 바닥이 산산조각나 버리는 사고였는데요, 지금은 공공시설은 수세식화장실을 쓰고 이동화장실이라 하더라도 배기시설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런 사고는 찾아볼 수 없죠.
하필 화장실 기사 바로 아래에 '파리' 기사가 있습니다. '接客業所(접객업소)서 파리 發見(발견)되면 3日(일) 以上(이상) 營業(영업) 정지'라는 기사인데요, 대구시가 파리박멸운동을 펼치면서 식당 등 5천400여 접객업소에 파리가 발견되면 최하 3일 이상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는 내용입니다. 그 밑에 '排気筒(배기통)'이라는 짧은 코너에는 이에 대한 한줄 평이 있는데요, '진짜 파리목숨이 됐군! - 業者(업자)'라고 말하고 있네요.

이날 매일신문에는 '人気職業(인기직업) 코너'라는 이색 코너가 있습니다. 이날 소개한 직업은 다름 아니라 가수와 성우인데요, 대구에서 활동하는 가수 김상규 씨와 성우 김경호 씨의 대담을 실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중앙과 지방의 격차가 너무 심한 것 같다. 가수의 경우 A급이면 중앙에선 1일 출연료가 3~5만원인데 대구에선 A급이 기껏해야 2천원 선"이라고 말하며 서울 쪽에서 일하는 가수와 지역 가수의 수입이 크게 차이난다고 이야기하는데요, 그러면서 "최저선의 보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서울 쪽이 돈 벌어가는 건 매한가지네요.
그리고 직업인으로서 겪은 에피소드도 하나 전하는데요, 김상규 씨의 경우 "파월장병 위문 도내 순회공연 때 한 부인이 이미자의 '황포돛대'를 눈물을 흘리면서 부르던 그 안타까운 정경을 잊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구요, 김경호 씨는 "스튜디오에서 '달구벌만평'을 녹음하는 진지한 분위기에서 중국집 배달원이 '만두가져왔습니다'라는 소리에 녹음이 중단됐을 때는 맥이 풀리면서 우습기도 했다"고 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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