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한창이던 2~3월에 비해 지난달에는 매출이 50% 이상 증가했어요. 긴급재난지원금 덕분이었죠. 숨통이 좀 트이나 싶었는데, 이달 들어서자 다시 2~3월 수준으로 뚝 떨어졌네요."
대구 남구에서 영세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손모(61) 씨는 긴급재난지원금이 '반짝 특수'에 불과했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는 "어제는 하루 매출이 15만원도 채 나오지 않았다. 손님들이 한달새 재난지원금을 다 썼기 때문일 것"이라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대구에 확진자가 없었던 1월 매출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민 경기의 바로미터인 중소상공인들 사이에서 국민들의 소비 촉진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이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고용유지지원금 등 일자리를 유지함으로써 가계 수입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내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12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6월 첫째주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 주 매출 수준을 100으로 볼 때 98이었다. 이 기간 전국 소상공인 사업장의 카드 매출이 지난해 동기보다 줄었다는 의미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개시된 지난달 둘째주(100) 이후 셋째주 106, 넷째주 104로 증가세를 보이던 매출이 다시 꺾인 셈이다. 더욱이 대구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 수준이 96으로, 전국 평균에도 못미쳤다.
업계는 재난지원금 소진에 따라 소비 진작 효과가 옅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초 이태원 클럽과 쿠팡 물류센터 집단 감염 등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소상공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가계소득이 유지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 연구위원은 "소상공인 중심의 서비스업 매출이 증가하려면 가계 수입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기업이 버텨야 하는데, 코로나19 여파로 기업 사정도 악화되면서 일자리를 줄이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기업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해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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