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전 지역실행기구는 12일 경주 양남면에서 맥스터(사용후핵연료임시저장시설) 추가건설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 예정이었지만 양남면 대책위원회 측의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
앞서 사전 주민의견수렴 등을 이유로 대책위가 2번 연기한 터라, 이날 이를 모르고 참석한 주민들의 불만은 어느때보다 컸다.
대책위 측은 설문조사에서 맥스터 추가건설을 반대하는 주민수가 절반이 넘는 55.8%에 이르고 있어 설명회 무산을 주장했다. 반대 이유로는 핵폐기물의 안전성을 확보하지 못했고, 정부와 한수원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이 컸다는 점을 들었다.
일부 주민들은 설문조사가 양남면에서 높은 인구밀도를 보이고 있는 한수원 월성사택 주민들을 제외한데다 연령대 분포도 고르지 않다는 점 등을 이유로 신뢰에 의문을 드러냈다.
홍중표 양남면 나아리 이장은 "대책위가 요구해서 2번이나 설명회를 연기 했는데 오늘은 식권까지 제공하면서 주민들을 동원해 설명회를 못열게 한 건 신뢰와 약속을 저버린 행위"라며 "주민들이 맥스터 추가건설에 대한 설명을 들을 권리조차 침해하는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했다.
한수원 월성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맥스터 운영과 관련한 모든 내용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사실관계를 제대로 파악한 후 판단해달라"고 했다.
한편 월성 2~4호기는 천연우라늄을 쓰는 중수로형이어서 하루에 사용후핵연료다발 16~24개를 배출한다. 맥스터 포화율은 97.63%에 달했으며, 포화시점은 21개월 뒤인 2022년 3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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