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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칼럼] 신혼부부의 금융생활 첫 단추 끼우기

현재 우리사회는 저출산 및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2025년쯤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출산율 최하위, 초고령사회 진입 소요기간이 제일 짧은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40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가장 필요한 결혼 정책' 설문조사 결과에서 남녀 모두 청년 고용 안정화 정책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고, 다음으로는 신혼집 마련 지원을 주문했다. 결혼과 출산 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경제적인 이유와 주거가 가장 주된 요인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신혼부부통계'에 의하면 신혼부부가 내 집 마련 등을 위해 진 빚은 평균 1억원으로 평균 소득(5천504만원)의 두 배에 가까운 빚을 떠안고, 신혼부부 평균 10쌍 중 8.5쌍이 대출을 받아서 신혼생활을 시작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신혼부부는 결혼 전엔 싱글 라이프로, 결혼 후 가족이란 이름으로 둘이 하나의 팀을 이뤄 앞으로 모든 것을 함께 헤쳐나가야 하는 만큼, 신혼 때 자산관리 및 재테크를 시작하는 것이 안정적인 삶에 한 걸음 다가가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신혼부부의 금융생활 첫 단추 끼우기는 무엇보다 급여관리, 지출관리 등 가계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나에게 맞는 맞춤형 전략을 구체적으로 짜는 것이다.

신혼부부의 재무목표는 크게 단기·중기·장기로 나누어 설계하고, 생애주기에 따른 이벤트별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현명하다. 단기계획에는 부채상환, 출산과 양육, 중기에는 주택마련, 장기계획에는 은퇴 후 노후대책 마련 등이 있을 수 있다.

여유자금을 가지고 결혼생활을 시작하면 좋지만, 현실은 말처럼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신혼부부에게 가장 중요하면서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부분이 주택 마련일 것이다. 내 집 마련 등을 위해 받은 대출은 가능한 빨리 상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두 사람의 수입과 지출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다.

권윤경 NH농협은행 대구본부 마케팅추진단 차장
권윤경 NH농협은행 대구본부 마케팅추진단 차장

대출금액이 많거나 빠른 시기에 상환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이자를 낮추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으며, 대출 이용 기간 중 신용등급이 오르면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이때 신용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부부가 신용카드를 함께 사용해 신용등급을 관리하고, 대출은 연 소득이 더 많은 사람이 받아 금리를 낮추는 게 좋다. 거래은행을 한 곳에 집중해 금리 감면 조건을 충족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신혼부부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서는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며, 행복한 삶을 위해 반드시 자금 계획을 세워서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권윤경 NH농협은행 대구본부 마케팅추진단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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