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린이, 개별 주식 고르기 어렵다면 EFT담아볼까?

적은 금액으로도 분산투자 가능하고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 가능해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지난 5월 중순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던 직장인 A씨는 지난 11일을 생각하면 아직 아찔하다. 남들은 다 돈 버는데 나만 소외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일단 수중에 있는 500만원을 가지고 주식투자를 시작했지만, 그가 선택한 주식은 사들이는 족족 가격이 내려앉기만 했다.

그러던 중 선물옵션 동기 만기일('네 마녀의 날')인 11일 주식 시장이 열리자마자 10% 이상 일제히 내리꽂히는 주가 창을 보고 심장이 덜컥했다. 다행히 그날 오후부터 12일까지 주가가 조금씩 올라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멋모르고 남들따라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낭패를 보는구나 싶었다"라고 A씨는 하소연했다.

만약 A씨와 같이 등락을 거듭하는 증시에 좀처럼 적응하기 힘들다면 또 다른 하나의 선택지가 있다. 바로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와 같은 대체투자다. 다양한 투자대상에 수많은 금융전략을 조합해 쏠쏠한 수익률을 찍는 대체투자는 제로금리 시대의 상당히 매력있는 투자대안으로 꼽힌다.

출처=클립아트코리아

◆주식과 펀드가 결합된 ETF

최근 주식 열풍이 불면서 너도나도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시장에 대한 분석과 정보 없이 남들 따라 주식을 사들였다간 고점에서 물려 상당 기간 시간만 낭비하고 손절하는 경우가 흔히 생긴다.

외국인과 기관 등과 비교해 개인투자자들은 더욱 정보에 한발 늦을 수밖에 없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지금 같은 불확실한 시기에는 글로벌 경기 변동위험, 기업의 재무적 위험, 구조조정 위험 등을 파악하기가 더욱 어렵다.

이럴 때는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 개별 종목의 리스크를 피할 수 있고, 경기 회복시 대형주 중심의 매수가 돌아온다면 지수는 동반 상승하기 때문이다.

ETF는 인덱스 펀드다. 대부분 코스피200처럼 특정지수나 금·원유·부동산·채권 등 특정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연동돼 수익을 만든다.

ETF는 개인이 직접 원하는 주식을 살 수 있는 직접 투자의 장점과, 펀드 매니저가 운용을 맡아주는 장점을 결합한 상품으로 저변동성 투자 상품으로 고안됐다. 자산운용사들이 고심해 선택한 여러 종목이 들어있는 꾸러미를 주식처럼 거래소에서 사고 팔 수 있다.

ETF에 투자를 하면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대표적인 것이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코덱스200 펀드'다. 최근 주당 가격이 70만원을 넘어서며 개인투자자가 엄두를 내기 힘든 삼성바이오로직스나, 46만원을 넘나드는 LG화학, 30만원을 눈앞에 두고 무섭게 치솟고 있는 셀트리온 등 개인이 탐내는 주식들을 골라 모아놨다.

특정 분야에만 관련된 주식만을 모아놓은 상품도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제약·바이오주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기업에 따른 실적차가 상당하다보니 어떤 것이 정말 내실을 갖춘 건실한 기업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헬스케어 관련 ETF에 투자하면 위험성을 낮출수 있다. 여행레저, 우량가치, 우선주, 부동산인프라,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상품이 있다.

주식 뿐만 아니라 선물, 채권 등에도 투자할 수 있으며,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EFT상품도 다양하다.

◆펀드와 비교해 실시간 매매 가능하고 수수료 낮아

펀드와 비교해 실시간으로 사고 팔 수 있고 수수료가 저렴한 것도 매력적이다. ETF는 주식과 같이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해 시장 상황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현금화도 일반펀드보다 빨라 일반 주식과 같이 2영업일이면 된다.

운용 수수료도 펀드에 비해 저렴하다.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종목을 고르고 운용을 하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시간과 노력이 ETF보다는 더 많이 들어가는데다 은행이나 증권사 등을 통해 거래되기 때문에 유통 비용도 상당하다. 반면 ETF는 판매수수료가 없고, 운용 수수료는 0.1~0.9% 대로 펀드보다 훨씬 저렴하다.

하지만 ETF 역시 묻지마 투자를 했다가는 쪽박을 찰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단기간에 등락을 오가는 증시 상황에서는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투자'나 하락장에 베팅하는 '인버스 투자'에 각별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

개별 종목이 아닌 시장 전체에 투자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한방을 노리고 마구잡이로 몰빵했다가는 폭락을 경험할 수 있는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 4월 유가 하락세에 배팅했다가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까지 폭락한 경우다.

자금 규모에 따라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자 한다면 국내와 해외 ETF를 선택할 수 있고, 주가지수 선물처럼 차익거래도 가능하다 보니 손실폭도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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