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코로나19 극복 이후 다가올 새로운 시대 상황을 일컫는 말)가 도래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원격 수업 및 재택 근무 급증 등 우리 사회 전반에 대면 접촉을 기피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경북 봉화군도 위기를 기회로 삼자며 '봉화형 뉴딜 정책'을 발표했다. 출발 선상에 선 봉화형 뉴딜 정책은 어떻게 추진되는지 들여다 봤다.
◆4개 분야 23개 봉화형 뉴딜정책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 온 봉화군은 지난 1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엄태항 봉화군수와 직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서 봉화형 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도생(圖生)의 길을 찾아 나섰다.
봉화군은 앞서 지난 5월 뉴딜 정책 과제 발굴을 목표로 부군수를 단장으로 하는 뉴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총괄지원반, 지역경제반, 문화관광반, 농업진흥반, 시책개발반, 코로나19반 등 6개 실무반 17개 팀이 가동 중이다.

TF팀은 매주 위기대응 대책회의를 마련, 지속가능한 미래사업 발굴에 매진했다. 지난 1일에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 그린 뉴딜, 비대면 산업 등 다양한 시책들이 반영된 4개 분야(미래성장, 지역경제, 농업진흥, 문화관광) 23개 과제를 발표했다.
▷지역 공공앱(봉화퍼스트숍) 개발 ▷태양광, 풍력, 바이오산업 등 봉화형 그린 뉴딜 사업 추진 ▷테마 전원주택단지 조성 ▷봉화사랑상품권 카드형‧모바일형 발행 ▷코로나 맞춤형 음식문화 개선 프로젝트 ▷농산물 유통 다변화 모색 ▷미래형 노동력 절감 시범사업 시행 ▷언택트 ICT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은어‧송이축제 클린축제 변화 등이다.
조광래 봉화부군수는 "코로나19가 부른 경제위기 속에서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봉화형 뉴딜 정책을 마련했다"며 "발굴된 과제가 차곡차곡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적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린 뉴딜 사업으로 녹색성장
녹색에너지 사업인 그린 뉴딜 정책은 봉화형 뉴딜 정책의 핵심이다. 봉화군은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친환경적 전력 생산·판매로 농외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녹색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군민 직접 참여형 태양광발전사업으로 34MW 발전사업 허가를 완료했고, 지난 3월에는 봉화군 에너지 기본 조례와 봉화군 에너지 사업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근거로 봉화군은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에너지사업기금을 5년간 150억원 규모로 조성할 방침이다. 지역에 3년 이상 주소를 둔 주민과 조합 등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할 경우 시설용량에 따라 저리로 시설자금을 융자한다. 저소득층에게는 에너지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린 뉴딜 사업은 태양광, 풍력, 바이오, 연료전지 분야로 나뉜다. 발전사업 용량의 60%를 지역주민에게 분양하는 분양형, 국·공유지에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협동조합형, 버섯재배사·축사를 활용한 영농복합형, 태양광발전단지 조성의 계획입지형 등 다양하게 추진된다.
풍력 발전사업은 현재 2곳에 추진 중이며 산림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사업, 수소 연료전지 발전사업도 검토 중이다. 또 연간 전기사용량 86%를 차지하는 지역기업들을 대상으로 재생에너지사업을 추진,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도시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봉화사랑상품권 발행에다 전통시장 배달서비스까지
봉화군은 변화된 생각과 새로운 각오로 지역경제를 살릴 방침이다. 먼저 내년부터 사업비 50억원을 투입해 봉화사랑상품권(카드형, 모바일형)을 발행키로 했다.
음식문화 개선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이용객 안정성 확보와 상가 소득 증대를 위해 무인결제시스템, 안심식기 등 비대면시설을 지원한다. 또 1인용 등 간편식과 뷔페식 등 맞춤형 메뉴 개발, 테이크아웃 전문업체 창업 지원(청년창업 지원과 연계) 등에 나선다.
특히 소상공인 경제생활 안정 및 전통시장 활성화 도모를 목표로 올 하반기부터 사업비 3억원을 들여 봉화신시장, 춘양시장 주변 상가 100곳을 대상으로 전통시장 물품 배달서비스도 추진한다.
아울러 오는 7월부터 9월 말까지 추진하는 '불금축제'는 사업비 2억원을 들여 문화와 사업이 공존하는 신개념 문화콘텐츠로 운영하기로 했다. 먹거리와 공연 장소를 분리운영하고 프리마켓과 경매시장을 통해 다양한 물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키즈존, 야외영화관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보강, 매뉴 개발, 상품화, 개인 컵·식기 사용, 테이블 간격 유지, 방역물품 상시 비치 등으로 안전한 축제를 만들 방침이다.

▶봉화한약우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소득 향상
봉화군은 내년부터 2022년까지 사업비 40억원을 들여 대도시 봉화 한약우 프랜차이즈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권 1호점을 기반으로 부산권 한약우식당 추가 개점(민간투자)을 계획 중이다. 봉화군 관계자는 "출향인들과 협의해 전국에 프랜차이즈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봉화 한약우의 우수성 홍보,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산물 유통 다변화에도 시동을 걸었다.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부합하기 위해 기존 로컬푸드점에 상품 배달과 온라인 배송 시스템을 설치하고 1차가공 간편편이식 꾸러미 사업도 추가하기로 했다.
또 드라이브 스루 공간을 확보해 차량에서 직접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농산물 소비 유통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 마트에 향토농산물 전용 판매코너를 설치운영하고 소비 홍보 캠페인도 열 계획이다. 지역 대표 농산물 쇼핑몰인 '봉화장터'는 6월부터 8월 말까지 특판행사를 마련해 농가 소득 증대에 앞장서기로 했다.

▶내성천에 드라이브파킹 공연 추진
포스트 코로나 대책은 문화관광 분야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봉화군은 우선 비대면 ICT 콘텐츠 개발을 통해 새로운 문화관광 트렌드를 주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레이져 쇼, 드론 군집비행 등 ICT기술을 활용한 문화공연을 자동차를 탄 채 관람할 수 있는 드라이브파킹 스마트 공연을 내성천 일원에 추진한다. 이와 함께 스마트체험 관광센터를 건립해 현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봉화군의 다양한 문화관광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콘텐츠를 구축하기로 했다.
비대면 소비 확산 등 소비패턴 변화에 발맞춰 '봉화퍼스트샵' 구축도 추진,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음식과 문화관광, 특산품, 숙박 등 모든 정보를 제공해 소비까지 연결시키는 통합관계형 플랫폼을 제작, 관광활성화는 물론 이용객 편의를 증대시키기로 했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새로운 변화와 시도는 낯설다는 이유로 배척당하고 욕 먹기 십상이지만 변화와 도전 없이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극복할 수 없다"며 "'봉화형 뉴딜 정책'이 미래 먹거리를 해결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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