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고령화로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북지역 노인 학대 건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노인 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노인 인권에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노인 학대 건수는 2017년 320건, 2018년 432건, 지난해 494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이다. 노인 학대 관련 상담도 2017년 7천820건, 2018년 1만1천164건, 지난해 1만7천520건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노인 학대는 노인에 대해 신체·정신·정서·성적 폭력 및 경제적 착취 또는 가혹행위를 하거나 유기·방임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사회가 고령화하면서 노인 학대는 심각한 사회 문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경북은 지난해 3월 말 기준 초고령시대에 들어섰다. 올해 5월 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6만 명을 넘어서 도내 전체 인구 대비 21.2%에 달했다. 전국에서 전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런 만큼 경북도는 노인 학대 예방과 노인 인권 확립을 위해 애를 쓰고 있다. 특히 6월 15일은 지난 2017년 노인복지법 개정을 통해 공식 지정된 노인 학대 예방의 날이다. 경북도는 올해 기념행사를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취소하고 경북노인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이달 말까지 SNS, 유튜브 등을 통해 노인 학대 예방 홍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경북도는 학대받는 노인의 발견과 보호·치료 및 노인 학대 예방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포항, 김천, 예천 등 권역별로 3개의 노인보호전문기관을 운영 중이다. 포항 기쁨의 집, 예천 공경의 집 등 학대 피해 노인 전용 쉼터 2곳도 운영하고 있다. 노인 위기 상담과 학대 신고는 국번 없이 1577-1389로 연락하면 24시간 상담할 수 있다.
이강창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누구나 노인이 된다. 노인이 우리이고 노인 학대는 곧 우리에게 돌아온다"면서 "노인이 웃을 수 있는 행복하고 건강한 세상 만들기에 다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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