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잠룡들 '몸풀기'…여권 '꿈틀' 야권 '경쟁 채비'

정세균, 영남권 낙선자들 위로-김부겸, 이낙연 견제세력 규합
유승민, 자택서 저서 집필 몰두-홍준표, 통합당 의원 교류 확대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기본소득제 도입 등 최근 파격적인 화두를 정치권에 던지고 있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두 사람 외 여야의 잠룡들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넋 놓고 있다가는 기 싸움으로 전개될 초반 주도권 싸움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대권의 향배를 가를 중요한 한 축인 여론을 등에 업기 위해선 필요한 순간에 전국적인 바람몰이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야의 차기 대선주자들이 일찌감치 여론의 바다로 향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1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여권 잠룡들, 전방위적으로 꿈틀
여권 내 지지기반이 탄탄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당내는 물론 야권까지 아우르는 광폭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김부겸 전 국회의원과의 연대설 진원지가 된 영남권 낙선자 위로 회동을 한 데 이어 고향인 전북의원들과 당 원내대표단과 만나는 등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은 당권도전 의사를 굳히고 공식발표를 위한 택일을 집중하고 있다. 이낙연 의원 대세론에 대한 견제세력을 규합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최대 현안인 코로나19 해결에 전념하면서도 틈틈이 물밑으로 세력 결집에 나서는 모양새다. 박 시장은 12일 서울시당과 정례 당정협의회를 열고 의원들과 스킨십 기회를 가졌다. 박 시장 자신은 전당대회와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나 박원순계 의원들은 물밑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는 흐름이 감지된다.

이 지사는 대법원 재판 결과에 정치 생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려있다. 정치적 행보를 최대한 자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소셜미디어를 통한 메시지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기본소득 지지, 대북 전단 살포 금지 등 특유의 '사이다 화법'으로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이 지사 측은 "당분간은 코로나 사태 대응을 비롯한 도정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경남지역의 김두관 의원은 윤미향 의원 논란 등 각종 민감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밝히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12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야권, 김종인 바람 피해 차분하게 결전 채비
보수 진영 주자들이 조용히 내공을 쌓고 있다. 여권에 비해 뚜렷한 유력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경쟁만 과열되면 자칫 '도토리 키재기'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작용한 탓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주로 자택에 머물며 저서 집필에 몰두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저서에 전문분야인 경제와 복지 정책 구상을 담아낼 예정이다. 이르면 내달 중으로 여의도 인근에 사무실도 마련한다. 일단 공간이 마련되면 대선캠프는 아니더라도 조력그룹의 진용이 드러날 전망이다. 제19대 대통령선거 캠프에서 함께했던 김세연, 민현주, 이종훈 전 의원이 돕고 있다.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은 의원연구단체 활동, 개별 식사 등을 통해 친정인 통합당을 중심으로 의원들과 교류를 확대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저격하고 공식적으로 대선경쟁에 뛰어든 원희룡 제주지사는 통합당 인사들과의 교류 보폭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후문이다. 특히 최근 상당 규모의 전직 의원들이 제주도를 방문해 원 지사와 자리를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안심소득제' 공론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준소득을 정해 그 이하만 하후상박으로 지원한다는 개념으로, 기본소득제의 '우파 버전'이라고 한다.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26일 팬클럽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이 26일 팬클럽 '유심초' 카페에 올린 영상메시지에서"차기 대통령선거가 마지막 남은 정치 도전이 될 것"이라고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팬클럽 '유심초' 유튜브 영상메시지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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