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군사행동 도발 우려…靑, 합참의장 불러 NSC

김여정 "남조선과 결별" 발언 3시간 뒤 심야회의
사안 심각하다고 판단한 듯…北 "대북 유화정책 바꿔야"

노동신문은 1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날
노동신문은 1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날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고 밝혔던 대남비난 담화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김 제1부부장은 이 담화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철거와 군사적 도발을 암시했다. 노동신문은 전 북한 주민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다. 연합뉴스

연일 막말 공세를 해온 북한이 군사행동 불사 의도까지 내비친 가운데 청와대가 14일 새벽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화상회의를 열었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군사행동에 나설 것을 시사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발언이 나온 뒤 3시간만에 열린 회의로 청와대는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개최한 당 정치국 회의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에서 비난했던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 등 대남 문제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개최한 당 정치국 회의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 제1부부장이 지난 4일 담화에서 비난했던 탈북자들의 대북전단 살포 등 대남 문제는 따로 언급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국민들이 극심한 경제적 고통을 겪는 상황속에서 북한이 또다시 대한민국에 대해 안하무인격의 도발적 태도를 보이자 "문재인 정부의 간판이었던 대북 유화정책의 결과가 이것이냐"라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오늘 새벽 열린 회의에서 위원들은 현재의 한반도 상황과 향후 대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0시를 조금 넘겨 시작한 회의에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연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은 물론, NSC 고정 참석 대상이 아닌 박한기 합참의장 등이 참석했다. 합참의장을 부른 것은 현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군의 군사 대비 태세 점검이 필요하다고 본 때문으로 관측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가 된 듯하다"고 말하는 등 북한의 대남 비난 수위는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중이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북한이 이미 공포한대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군사행동에도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북한의 의도와 관련, 코로나19로 경제적 고통이 심해진 북한이 UN 제재 해제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있다는 데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한에 대한 압박을 통해 미국을 향해 '제재 해제를 당장 하라'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남은 2년, 남북관계는 소란스럽기만 할 뿐 성과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며 북한 눈치보기식 대북 유화정책에 대한 전면적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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