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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언덕에 문을 연 고도아트갤러리

고도아트 갤러리 전경.
고도아트 갤러리 전경.

대구시 중구 동산동 청라언덕에 첫 갤러리가 문을 연다.

청라언덕과 접해있는 필름통 1층에 자리한 고도아트 갤러리(대표 양은지)는 16일(화) 오후 7시 김종성 대구예총 회장 등 각계 인사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 첫 초대전으로 김찬주·이정애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전시한다.

이정애 작가는 한국의 달 항아리를 음양오행으로 해석한 '길 위에 서서' 시리즈를 선보이고 김찬주 작가는 얼룩말 등 동물과 인간의 교감을 동화적이고 신고전주의적인 화법으로 그린 '공존' 시리즈 10여 점을 보여준다.

양은지(58) 대표는 경북대 사범대 미술교육학과를 나와 교직에 몸 담았다가 10여년 전부터 문화예술기획자로 활동하다가 미술 쪽으로 복귀해 갤러리를 열게 된 것이다.

양 대표는 "지역 작가들이 외국에 작품을 알리는 기회가 적다"며 "청년 작가들을 발굴해서 세계에 알리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 갤러리를 열었다"고 밝혔다. 청라언덕에 갤러리를 연 것에 대해서도 "대구는 근대 미술의 중심이자 메카였다"며 "대구 근대 유산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청라언덕에서 재출발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청라언덕은 대구에 오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의료박물관 등 100여년 전 문화적 자산이 살아 숨 쉬는 곳이지만 대구의 현재 문화적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양 대표는 "프랑스 니스의 화랑가처럼 근대골목 안에서 미술애호가들이 붐비고, 미술품이 건강하게 소비되는 청라언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필름통 건물 2층은 영화자료실과 작은 영화관이 위치해 있어 좋은 영화보기와 함께 음악회와 시인들의 시집 출판기념회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에 1층에 고도아트 갤러리가 개관함에 따라 필름통은 근대골목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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