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 치료제 '랄록시펜', 코로나 억제효과 확인"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이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활성 규명을 위한 공동연구를 통해 세포 수준에서 골다공증 치료제인 '랄록시펜'에 코로나19 억제 활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골다공증 치료제인 '랄록시펜'(raloxifene)이 코로나19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랄록시펜은 골다공증이 있거나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은 폐경 후 여성에서 발생한 침습 유방암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제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 경제과학진흥원은 15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활성 규명을 위한 공동연구를 통해 세포 수준에서 랄록시펜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활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경기도는 예산 15억 원을 들여 2018년까지 메르스 치료제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골다공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랄록시펜이 메르스와 사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

경기도 경제과학진흥 측은 코로나19도 메르스와 사스 바이러스처럼 코로나바이러스에 속한다는 점에서 착안, 랄록시펜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억제 활성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을 해왔는데 이번 연구 결과로 실제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랄록시펜이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억제 활성이 있으며, 이미 시판 중인 약물로 안전성이 확보된 물질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3월 임상 연구 지원에 나섰다. 이에 힘입어 지난 4월에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의료원, 아주대의료원, 고려대 안산병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협의체는 오는 8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승인 이후 임상 연구에 들어가면 이르면 연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경기도엔 랄록시펜을 생산하거나 원료를 확보하는 업무를 하는 기업이 30여 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측은 조만간 이들 기업을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만약 임상 연구가 성공적으로 된다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간을 단축하거나 치료제 국산화에 따라 세계에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하는 가운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