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모임 두어 곳에 참석했는데 앞으로는 초당적 모임도 하나 참여할까 합니다."
초선인 김용판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의 말이다. 그는 미래한국당 출신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이 주축이 된 '명불허전 보수다'와 통합당의 정책세미나 '사이다'('사회문제와 이슈를 다함께 해결하겠다'는 의미) 등에 참여하며 4년 임기 시작을 각종 모임 참석으로 바쁘게 지내고 있다.
이처럼 최근 정치권은 제21대 국회 개원과 함께 '모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국회가 과거와 비교해 옅어진 계파 색을 각종 모임으로 채우려는 것으로 풀이한다.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내부 모임 중에는 전남도지사를 지낸 유력 대권 주자 이낙연 의원 등 지방자치단체 경력이 있는 의원 42명이 참여한 포럼 '자치와 균형', 20대 국회부터 활동해 오며 90여명이 이름을 올린 '경국지모'(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 원내대표단을 주축으로 한 '일목요연' 등이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통합당 쪽에는 '명불허전 보수다' 외에도 초선 의원 정치개혁 모임인 '초심만리'를 비롯해 정치와 정당, 정책 개혁을 목표로 삼은 초·재선 의원 모임인 '삼정개혁'과 수도권 출마자들 모임인 '젊은미래당' 등이 활동하고 있다.
한 정치인사는 "이런 모임들은 단순한 정책 연구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다"며 "모임의 활동 결과가 입법화로 직결되는 등 향후 의정 활동에 영향을 끼친다. 또한 한 사람의 목소리보다 여러 사람의 소리가 울림이 큰 만큼 초·재선 의원들은 이를 통해 의제를 공론화하고 추진 동력을 얻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국회사무처에 따르면 12일 현재 '의원 10인 이상, 2개 이상 교섭단체(비교섭단체)'라는 조건을 충족해 등록된 의원연구단체가 20곳에 이를 정도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는 예도 상당하다.
이광재·한병도 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통합당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는 초당적 공부모임 '우후죽순', 통합당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을 비롯해 국민의당 3선 권은희 원내대표가 함께하는 공동연구모임 '국민미래포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정희용 통합당 의원은 가칭 '74모임'(70년대생 40대 국회의원 모임)을 출범시키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년배 의원들과 접촉 중이다.
정희용 의원은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더라도 물밑에서는 교감해야 해법이 보인다. 또한 좋은 정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서로 의견도 나눠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비슷한 연배끼리 편하게 모임을 갖다 보면 협치의 희망도 싹 틔울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에서 초당적 모임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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