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호영 "국회 독재 시작된 날"…與 상임위장 선출 반발

朱 통합당 원내대표 "7개 상임위 받을 것 같은가" 반발

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렸다. 본회의장 앞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여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렸다. 본회의장 앞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여당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반쪽 국회'가 재연됐다. 여야 정치권이 15일 제21대 국회 원 구성 합의에 실패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6개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이에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다 내놓겠다. 저희에게 7개 상임위원장을 배정했다고 하는데 저희가 받을 것 같은가"라고 거세게 반발했고, 소속 의원들은 이를 의회독재로 규정하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집단 항의를 펼쳤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상정했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본회의에 홀로 참석해 앉아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국회 본회의에 홀로 참석해 앉아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연합뉴스

이에 주 원내대표는 통합당에서는 단독으로 본회의에 참석,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출발은 21대 국회를 망치고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동안 한국 정치를 황폐화하는 출발이 될 것"이라며 "승자의 저주, 권력의 저주를 부디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상임위원장 선출을) 중지하고 합의해 배분하고 배정해야 한다. 72년 만에 왜 이런, 역사에 없는 일을 하시려고 하는가"라며 "나중에 우리 역사가 오늘로서 우리 국회가 없어졌다, 일당 독재가 시작된 날이라고 기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한 " 지금 민주당 의석은 176석으로 독자적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 가능해 제1야당에 법사위를 주셔도 90일이 지나면 여러분은 다 할 수 있다"며 "견제와 균형이 국회의 존재 원리가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민주화운동 시대에 비판한, 그 시대에도 하지 않던 일을 하고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잘못됐으면 중단하고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희도 여당이라고 힘이 있을 때 야당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갔다.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은 후유증"이라며 "세월이 지나서 여러분이 잘되면 모르겠지만, 크게 잘못됐을 때 그 출발점은 오늘이라고 확신한다"고 꼬집었다.

제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열린 15일 항의 구호를 외치는 미래통합당 의원들 사이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 첫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가 열린 15일 항의 구호를 외치는 미래통합당 의원들 사이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 의원들도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본회의장 문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며 민주당을 질타했다. 이들은 '단독 개원 강행 국회독재의 시작, 이제 대한민국에 국회는 없다'는 현수막과 함께 '무슨 죄를 지었길래 법사위를 강탈하나', '야당되든 여당되든 법사위는 민주당만' 등의 손 피켓을 들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