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국회'가 재연됐다. 여야 정치권이 15일 제21대 국회 원 구성 합의에 실패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6개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이에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18개 상임위원장직을 다 내놓겠다. 저희에게 7개 상임위원장을 배정했다고 하는데 저희가 받을 것 같은가"라고 거세게 반발했고, 소속 의원들은 이를 의회독재로 규정하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집단 항의를 펼쳤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을 상정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통합당에서는 단독으로 본회의에 참석,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출발은 21대 국회를 망치고 남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동안 한국 정치를 황폐화하는 출발이 될 것"이라며 "승자의 저주, 권력의 저주를 부디 잊지 마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상임위원장 선출을) 중지하고 합의해 배분하고 배정해야 한다. 72년 만에 왜 이런, 역사에 없는 일을 하시려고 하는가"라며 "나중에 우리 역사가 오늘로서 우리 국회가 없어졌다, 일당 독재가 시작된 날이라고 기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한 " 지금 민주당 의석은 176석으로 독자적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 가능해 제1야당에 법사위를 주셔도 90일이 지나면 여러분은 다 할 수 있다"며 "견제와 균형이 국회의 존재 원리가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민주화운동 시대에 비판한, 그 시대에도 하지 않던 일을 하고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잘못됐으면 중단하고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저희도 여당이라고 힘이 있을 때 야당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갔다. 지나고 나면 남는 것은 후유증"이라며 "세월이 지나서 여러분이 잘되면 모르겠지만, 크게 잘못됐을 때 그 출발점은 오늘이라고 확신한다"고 꼬집었다.

통합당 의원들도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채 본회의장 문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며 민주당을 질타했다. 이들은 '단독 개원 강행 국회독재의 시작, 이제 대한민국에 국회는 없다'는 현수막과 함께 '무슨 죄를 지었길래 법사위를 강탈하나', '야당되든 여당되든 법사위는 민주당만' 등의 손 피켓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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