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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공무원 50여명 양파 거두기 '비지땀'

영주시청 직원들이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찾아 양파 수확을 돕고 있다. 영주시 제공
영주시청 직원들이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찾아 양파 수확을 돕고 있다. 영주시 제공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하는 농번기에 공무원들이 현장까지 찾아와 일손을 덜어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16일 경북 영주시 장수면 성곡리 양파밭. 영주시청 공무원 50여 명은 홀몸여성 농업인 이귀란(65) 씨의 양파 수확을 돕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이들은 홀몸여성 농업인이 일손을 구하지 못해 양파 수확을 못한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직접 소매를 걷고 나섰다.

이 씨는 "일손이 없어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시청 직원들이 이렇게 찾아와 일손을 도와줘 적기에 농작물 수확을 마쳤다"며 "이제 발을 뻗고 편히 잘 수 있겠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재형(47) 영주시 홍보전산실 직원은 "날씨가 더워 일손돕기가 힘들지만 보람도 있었다"며 "일손 부족으로 어렵움을 겪는 농가에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옛말에 '농사철에는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 말이 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로 농촌 일손 부족이 극에 달하면서 농민들은 '나홀로 농사'에 나서고 있다. 영주·봉화 등 경북 농촌은 요즘 모내기와 과수 적과, 마늘·양파 수확 등으로 눈코 뜰 새가 없다.

김영동 영주시 인삼특작과장은 "농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손돕기 품앗이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각급 기관단체와 시민들도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영주시는 매년 농번기 일손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사과 열매 솎기, 사과 따기, 농작물 수확 등에 전 직원들이 교대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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