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앞바다에 경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 등에 비상이 걸렸지만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16일 낮 12시 43분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에서 500여 m 떨어진 바다에 '경비행기가 떨어진 것 같다'는 시민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신고를 전파받은 포항북부경찰서, 포항해양경찰서, 소방당국 등은 경비함정과 구조차량 등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현장으로 출동했다.
막상 현장에 도착한 이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추락 물체가 군부대 훈련용 무인표적기(길이 2.5m, 무게 85㎏)였기 때문이다. 당시 군부대는 이곳에서 대공화기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한 경찰관은 "군 당국이 유관기관에 '대공화기 훈련'이라고만 알리고, 표적기를 띄운다는 것은 알리지 않아 해프닝이 벌어진 것 같다"며 "훈련 전에 관련 내용을 충분히 알렸으면 불필요한 출동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군 당국은 "이번 훈련이 처음도 아니어서 훈련을 공지할 때 내용이 모두 전달됐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했다.
군 당국은 표적기가 배터리 이상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 표적기는 민간 업체 소유 RC비행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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