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6일 북한의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관련 "북한이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 (대)포로 폭파 안 한 게 어디냐"고 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통위 회의 중에 이야기가 나와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더 업데이트 된 게 없다, 예고대로' 라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송 위원장이 오후 2시 개의한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는 북한의 연락사무소 폭파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관련 상황 파악을 위해 급히 자리를 뜨면서 오후 4시쯤 서둘러 산회됐다.
송 위원장은 외통위 회의 말미에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 김여정 북한 제1부부장이 남북연락사무소가 형체가 없이 비참하게 폭파 되는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그 예고대로 실행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야당은 "북한 위협만큼이나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정부 여당의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미래통합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장관은 '예고된 부분'이라는 천하태평 발언을 했다. 더 황당한 발언은 송 의원의 발언"이라며 "우리 국민의 불안감과 국가 안위는 생각지 않은,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일 뿐더러 외통위원장으로서는 더더욱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체 어느 나라 장관이고 국회의원인가. 이러려고 그렇게 상임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송 위원장의 발언에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건물 해체하는 데에 대포를 쏘는 나라도 있나? 그래도 송 의원의 낙관적 생활태도와 창조적 개그 감각만은 높이 평가한다"고 꼬집었다.
송 위원장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의 경제 상황을 미국 백인 경찰에 목 졸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에 비유하기도 했다. 송 위원장은 "(플로이드가) '목이 막혀 죽겠다'고 한 게 지금 북한과 유사한 상황"이라며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에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오히려 우리가 북한이라는 막무가내 깡패의 무릎에 눌려 숨 못 쉴 정도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백인 경찰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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