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허삼영 감독이 연출한 오승환 '400SV 드라마'

만루 찬스서 직구 승부 예감…컨택 좋은 '김지찬 카드' 적중
더블헤더 대비용 멀티포지션…선수들 컨디션 조절 빛 발해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 주중 1차전 경기 중 허삼영 감독이 3회 말 박건우 파울 관련 판정 어필에 나서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 주중 1차전 경기 중 허삼영 감독이 3회 말 박건우 파울 관련 판정 어필에 나서고 있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16일 삼성라이온즈와 두산베어스의 주중 1차전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구장에서 오승환의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달성의 역사가 새로 쓰였다.

그 뒤엔 3대0 뒤지고 있던 상황을 역전 시켜 세이브 상황을 만들어준 야수들과 또 적절한 선수 운용을 보여준 허삼영 감독이 있었다.

이날 경기 초반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의 강속구에 막혀 0대3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 6회 김상수의 2루타, 타일러 살라디노가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주자 1, 3루 상황 이학주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데 이어 이성규의 볼넷으로 2사 주자 만루 득점기회가 됐다. 여기에 원래 타순이 돌아온 박승규를 대신해 대타로 내세운건 김지찬이었다. 연속으로 점수를 내주며 흔들리기 시작한 알칸타라를 상대로 김지찬은 스트라이크 존을 더 좁힐 수 있고 직구 컨택 능력이 좋아 밀어내기 볼넷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김지찬은 들어오는 공을 마다하지않고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러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허삼영 감독은 "김지찬 대타 카드는 확률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만루 상황에 변화구 승부는 안 할 것으로 보고 직구 컨택 능력이 좋아 김지찬을 내보냈다"고 전했다. 이후 8회 이성규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내면서 리드하는 상황이 되면서 경기 전 마무리 등판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던 오승환이 결국 마무리로 등판,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삼성은 지난주 올시즌 처음으로 더블헤더를 진행했다. 날이 계속 더워지고 장마기간이 다가오는 만큼 더블헤더가 치러질 가능성이 더 많아지면서 선수들의 부상 우려와 컨디션 조절에 아무래도 애로사항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인만큼 허삼영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비교적 수비 부담이 적은 포지션에 타자들의 순번을 돌리는 등 매번 시도해 온 멀티포지션 선수 운용이 더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한편, 삼성은 17일 김대우, 18일 허윤동을 대체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외국인 선발투수 벤 라이블리와 좌완 에이스 최채흥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자원이지만 허윤동은 선발 2승을 달리고 있고 김대우 역시 마운드를 잘 지켜주고 있다. 라이블리는 7월 복귀를 앞두고 있고 최채흥은 오는 23일 한화이글스의 경기에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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