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23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여성 사무관(5급)이 한 명도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울진군이다. 기초단체에서 5급 사무관은 부서의 장 또는 읍·면·동장을 맡을 수 있는 공직사회의 핵심이자 모든 하위직 공무원이 오르고 싶어하는 자리이다.
울진군은 민선 7기가 시작된지 2년여 동안 실시한 인사에서 단 한 명의 여성 사무관도 배출하지 못했다. 여기에다 6급 여성 공무원이 5급 사무관 승진후보 명단에 올라간 사례도 없어 여성 공무원들의 사기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강다연 울진군의원은 최근 울진군의회 정례회에서 이같은 현실을 질타했다. 그에 따르면 올해 5월 현재 울진군의 일반직 공무원 645명 중 남성이 62%인 402명, 여성이 38%인 243명이다.
7급 이하의 경우 남성이 57%인 208명, 여성이 43%인 150명이다. 6급 팀장급에선 여성이 34%인 74명이지만 5급 사무관은 남성 32명이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는 경북 도내 다른 시·군에 비해서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성주군은 5급 이상 여성 사무관이 6명이다. 울진보다 인구가 적은 영덕, 영양, 봉화군 등에도 여성 사무관이 최소 1명 이상이어서 대비가 된다.
강 울진군의원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대 받아서도 안 되지만 불이익을 받아서도 안 된다"며 "공정한 평가를 통해 여성 사무관을 적극 선발해 군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리천장을 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울진군 여성 공무원들의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아주는 의무에서 출발해야 여성 사무관 0명이라는 오명을 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 많은 뉴스
한동훈 이틀 연속 '소신 정치' 선언에…여당 중진들 '무모한 관종정치'
국가 위기에도 정쟁 골몰하는 野 대표, 한술 더뜨는 與 대표
비수도권 강타한 대출 규제…서울·수도권 집값 오를 동안 비수도권은 하락
[매일칼럼] 한동훈 방식은 필패한다
"김건희 특검법, 대통령 거부로 재표결 시 이탈표 더 늘 것" 박주민이 내다본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