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부터 대구 어린이집이 다시 문을 연다. 코로나19 여파로 휴원한 지 넉 달 만이다. 보육 서비스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왔고, 지역 내 확진자 상황도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대구시는 오는 22일부터 대구지역 어린이집을 전면적으로 개원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월 20일 코로나19로 휴원한 지 122일 만에 다시 문을 여는 것. 지난주(12일) 기준 개원 대상은 어린이집 1천270곳에 원아 4만5천381명이다. 학부모가 감염 우려로 아이를 등원시키지 않더라도 출석이 인정되는 등 사실상 자율 등원으로 진행된다.
이달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어린이집의 휴원 해제를 권고했지만,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시는 감염상황을 주시하면서 시민합의를 통해 이번 개원 시기를 결정했다.
보육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점도 개원을 결정한 배경이다. 3월부터 시작한 긴급보육 이용률은 3월 말 6.6%에서 한 달 뒤 31.3%로 높아졌고, 지난달 말에는 53.6%에 달했다.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진입하면서 이달 12일 기준 66.9%까지 올라갔다.
시는 감염병 전문가가 참여하는 비상상황실을 운영하면서 개원 이후 2주간 의심환자 발생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일자리 사업 참여자를 활용해 현재 914명인 어린이집 파견 방역 인력도 3천400여 명 더 추가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전면 개원을 시작하면 어린이집 등원율이 9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감염을 예방하고자 집단 활동을 자제하면서 개별 놀이와 바깥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고, 증상자 확인과 소독, 환기 등 방역 수칙 준수 여부도 점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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