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역대급 냉해 피해가 난 지역 현실을 외면한 채 일부 경북도의원들이 제주도에서 연찬회를 열어 논란을 빚고 있다.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위원장 김수문)와 행복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박영서)는 15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 연찬회를 다녀왔다. 이들은 농업·수산업 현장을 방문, 경북이 벤치마킹할 만한 산업을 둘러봤다. 농수산위원회(위원장 이수경) 역시 1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앞서 방문한 2개 위원회와 비슷한 코스를 탐방한다.
경북도의회는 관례적으로 회기가 끝날 무렵 상임위별로 연찬회를 한다며 제주행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도의회 안팎에선 시국이 엄중한 만큼 곱지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도의회 일부 상임위는 실제로 제주도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도의원은 "지역 분위기를 고려해 제주도로 떠나려는 상임위 동료 의원들을 만류했지만 의견이 전달되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했다.
회기가 한창 진행 중인 시점에 제주도 연찬회를 계획했다는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경북도의 경우 올해 봄에 최악의 냉해 피해로 과수농가 등이 큰 타격을 입었다. 또 마늘 등 일부 농산물은 가격 폭락과 극심한 소비 부진을 겪었다.
제주도 연찬회를 간 농수산위원회 이수경(성주) 위원장은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제주 관광산업 벤치마킹을 통해 조금씩 활기를 찾고 있는 지역 관광산업에 보탬이 되고자 연찬회를 강행했다"고 해명했다.
건설소방위 김수문(의성) 위원장과 행정보건위 박영서(문경) 위원장은 "미리 정해진 일정이라 변경이 불가했다"면서도 "지역 민심을 세심히 살피지 못해 송구하다. 더 내실 있는 의정 활동으로 민생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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