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호공공주택지구 조성, LH-주민 입장차 '여전'

주민 "환경평가 초안 바뀐 게 없어 쫓겨나갈 이주자 대책부터 세워야"
LH "계속 소통…내년 8월에 착공"

17일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연호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에서 일부 주민이 사업에 반발하는 의미의 피켓을 펼쳐보이고 있다. 이연정 기자
17일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연호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에서 일부 주민이 사업에 반발하는 의미의 피켓을 펼쳐보이고 있다. 이연정 기자

대구 수성구 연호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을 둘러싸고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원주민 간의 입장차가 2년 넘도록 좁혀지지 않고 있다.

17일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연호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는 주민 2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다소 산만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주민들은 "2년 전 첫 환경영향평가 때 고작 이틀만 조사한 걸로 초안을 내놓았다"며 "바람길이 막히고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주민들이 얘기해도 바뀐 게 없다. 철새 조사에는 적어도 사계절을 지켜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상식 연호공공주택지구 화훼단지 비상대책위원장은 "지주가 900명이 넘는데 이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는 반쪽짜리 설명회만 반복하고 있다"며 "환경영향평가도 중요하지만 당장 쫓겨나가야 할 형편인 이주자 대책부터 똑바로 세워야할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LH 측은 지속적으로 주민들의 의견 수렴과 토론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LH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꼭 공청회가 아니더라도 합리적인 방안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다. 주민들과 계속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 LH는 오는 11월 주민 및 지주들에게 협의보상 안내문을 통지하고 수용재개 신청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8월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7일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연호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를 앞두고 연호화훼단지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연정 기자
17일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연호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를 앞두고 연호화훼단지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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